광주·전남사진기자회, 보도사진전
광주신세계갤러리서 3월 6일 개막
일간지·통신사 참여 80여점 출품
‘박경완 기자상’에 조선일보 김영근 기자

 

지난 2023년 4월 20일 한국사진기자협회 제244회 이달의 보도사진상 피처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본보 임문철 기자의 ‘생각에 잠긴 계엄군’

찰나의 순간을 기록하는 매체인 ‘사진’. 4차산업발달과 더불어 미디어도 발달했지만 영상과 달리 사진이 선사하는 순간의 포착은 백 마디의 말보다 때론 정확한 의미전달을 할 때가 많다.

사진은 역사의 현장을 기록할 뿐 아니라 과오를 반성하고 추모하게 한다. 또한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기쁨의 순간을 기록하기도 한다.

모든 역사의 현장을 되새겨볼 수 있는 데는 당시의 현장에서 진실을 전달하기 위해 노력했던 사진 기자들이 존재했기에 가능했다.

다사다난했던 2023년, 광주와 전남에서 활동한 사진기자들이 기록해온 보도사진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지난 2023년 1월 30일 한국사진기자협회 제241회 이달의 보도사진상 피처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본보 임문철 기자의 ‘반가운 친구 얼굴’

한국사진기자협회 광주·전남지회는 3월 6일부터 12일까지 광주신세계갤러리에서 ‘2024 광주·전남 보도사진전’을 개최한다.

‘현장의 눈빛’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보도사진전은 지난 한 해 동안 광주·전남 지역의 일간지와 뉴스통신사 소속 사진기자들이 취재한 보도사진 80여 점을 선보인다.

다양한 현장에서 마주한 진실의 무게를 고스란히 느껴볼 수 있는 이번 보도사전에서는 광주·전남지역 사진기자들의 열정과 노고를 엿볼 수 있어 의미를 더한다.

전시장에는 찰나의 급박함이 담긴 생생한 현장과 사진기자 고유의 앵글로 담아낸 풍광, 시대를 꿰뚫는 통찰력 등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장을 수놓을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3년간 시행됐던 사회적 거리두기 완전해제 이후 사회의 모습을 비롯해 할아버지인 전두환 씨를 대신해 5·18유가족에게 사죄한 손자 전우원 씨, 정율성 공원 건립을 둘러싼 이념논쟁,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따른 시·도민의 반응까지 촘촘하게 기록됐다.

한국사진기자협회 제244회 이달의 보도사진상 피처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본보 임문철 기자의 ‘생각에 잠긴 계엄군’은 2023년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열린 ‘오늘의 증언이 5·18 진상규명의 첫걸음이다’ 에서 1980년 5월 항쟁 당시 계엄군으로 진압 작전에 투입된 최명용 예비역 소령이 증언 도중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겨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앞서 한국사진기자협회 제241회 이달의 보도사진상 피처 부문 최우수상 ‘반가운 친구 얼굴’은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840일만에 완전 해제되면서 한번도 친구의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했던 유치원생들이 서로를 바라보며 기뻐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여기에 한국영상기자협회 광주·전남지부 소속 동료 기자들이 제작한 영상 기록물도 함께 선보인다.

특히 전시 안내 책자를 사진집 형식으로 제작해 소장 가치를 높인 점도 눈에 띈다.

이번 전시와 더불어 3월 6일 개막식에서는 ‘박경완 기자상’ 시상식이 열린다.

올해로 제19회째를 맞은 ‘박경완 기자상’ 은 1993년 아시아나 항공 추락 사고를 취재하다 순직한 박경완 기자를 기리고자 제정된 상이다.

수상자로는 조선일보 김영근 기자가 선정됐다.

김영근 기자는 118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전남 화순탄광의 마지막 출근길에 오른 광부의 모습을 담담하게 기록했다.

2024 광주·전남보도사진전 ‘현장의 눈빛’ 포스터. /광주·전남사진기자회 제공

한국사진기자협회 광주·전남지회 ‘2024현장의 눈빛 광주·전남보도사진전’은 광주 전시 이후 3월 23일부터 전남도청 윤선도홀에서 전시를 이어갈 예정이다.

전시장을 방문하지 못하는 관람객을 위해 온라인 전시관도 운영된다. 광주·전남사진기자회 누리집에 접속하면 지역 사진기자들의 보도사진을 만나볼 수 있다.

김진수 광주·전남사진기자회 회장은 “환희의 순간, 좋았던 일도 다시 돌아볼 수 있도록 전시 방향을 마련하고 있다”며 “사진기자 각자의 개성이 담긴 보도사진 작품을 부각하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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