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올림픽 축구 대표팀 감독이 지난 26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선홍(56)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이 3월 A매치에 한해 한국축구대표팀을 이끌 임시 사령탑으로 낙점됐다.

정해성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이하 강화위원회) 위원장은 2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3차 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 달 태국과의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3월21·26일)에 축구대표팀을 이끌 임시 사령탑으로 황선홍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K리그 현직 지도자 중에서 정식 사령탑을 선임할 예정이던 강화위원회는 지난 24일 제2차 회의에서 로드맵을 바꿨다. 3월 A매치 2연전은 임시 감독으로 치르고, 충분한 검토 과정을 거쳐 오는 6월 A매치 일정에 맞춰 새 사령탑을 선임하기로 했다. 다음달 1일 개막을 앞둔 K리그 사령탑을 차출할 경우 예상되는 K리그 관계자들과 팬들의 반발을 고려한 결정이다.

2차 회의 당시 강화위원회는 황 감독과 더불어 박항서 전 베트남축구대표팀 감독, 최용수 전 강원FC 감독을 사령탑 후보군에 올려놓았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축구대표팀 임시 사령탑에게 필요한 주요 덕목 위주로 점수를 매긴 결과 황 감독이 1순위 후보로 낙점 받았다”면서 “3차 회의에서 세 명의 후보에 대한 정밀 검증을 진행했고, 당초 순위대로 황 감독에게 A대표팀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다”고 전했다.

당초 여론의 시선은 박항서 감독을 향했다. 아시안컵 본선 과정에서 축구대표팀 내부에 발생한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박 감독의 ‘파파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황 감독이 오는 4월 파리올림픽 아시아 최종 예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3월에 A매치를 병행하는 게 파리올림픽 본선행 도전 과정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 대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화위원회가 황 감독을 선임한 건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젊은 선수들을 이끌고 국제대회 정상을 이끈 경험과 현장 감각을 높이 산 결정으로 풀이할 수 있다. 현재 23세 이하인 올림픽대표팀 주축 멤버들이 추후 북중미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A대표팀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 또한 황 감독에게 가산점이 주어진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정해성 강화위원장은 “3월 A매치를 황선홍 감독 중심으로 치른 뒤 정식 사령탑 선임 작업에 나설 예정”이라면서 “새 감독 선임을 위해 충분한 시간을 확보한 만큼 국내·외, 전·현직의 구분을 두지 않고 축구대표팀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인물을 차근차근 찾아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종채 기자 yjc@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