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2일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
내한공연 5년 만에 첫 지역 순회
모차르트·슈베르트·슈만·레스피기 등
깊고 넓어진 바이올리니스트 생애 연주

 

바이올린 여제 안네 소피 무터와 그의 동료 피아니스트 램버트오키스/2024 Dario Acosta_DG

현존하는 바이올린계의 여제 중 한 사람인 ‘안네 소피 무터’가 5년만에 한국 팬들과 만난다.

광주예술의전당은 오는 3월 12일 오후 7시 30분 기획공연 포시즌의 일환으로 ‘안네 소피 무터 바이올린 리사이틀’을 개최한다.

이날 공연은 안네 소피 무터의 내한 공연 역사상 첫 지역 순회공연으로, 그의 음악세계와 품격이 얼마나 깊고 넓어졌는지 확인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안네 소피 무터’라는 바이올리니스트의 생애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특별한 자리다.

무터는 단단하고 균형 잡힌 사운드, 풍부한 음악성, 품격 있는 연주로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바이올리니스트’라고 불린다.

올해로 데뷔 48주년을 맞은 무터는 1963년 6월 29일 독일의 라인펠덴에서 태어났다. 그는 5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배우고 싶어했고, 레슨을 받은지 반년후에 첫 번째 대회에서 우승했다. 무터는 칼 플레쉬와 아이다 스턱키 등 유명한 바이올린 교수들에게 사사받았다.

그의 천재적인 재능은 클래식계의 거장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의 눈에 띄었고, 13살 때 루체른 페스티벌의 영 아티스트 시리즈로 데뷔해 이듬해 카라얀과 함께 잘츠부르크에서 세계 음악계에 확실하게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키며 본격적으로 글로벌 무대를 누비기 시작했다.

레코딩에 있어서도 무터는 카라얀이 이끄는 베를린 필과 함께 녹음한 모차르트 협주곡 3번과 5번을 시작으로 다양한 레퍼토리를 축적해 왔다. 특히 무터는 20·21세기 동시대 음악에 큰 열정을 보여 지금까지 31개의 작품을 세계 초연했다.

안네 소피 무터 광주공연 홍보 포스터

바이올리니스트로서 전무후무한 기록도 가지고 있다.

무터는 4차례의 그래미상을 수상했으며 음악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폴라상’ 2019년 수상자이다. 역대 폴라상 수상자로는 로스트로포비치, 아이작 스턴, 요요마 등이 있다.

이외에도 유럽의 음악상인 ‘에코상’을 무려 9번 수상했으며, 지멘스상·독일음반상·프랑스 디스크 그랑프리상·일본 로열 임페리얼상 등 전 세계 가장 권위있는 클래식 음악상을 모두 휩쓸었다.

이번 광주 공연에서는 모차르트, 슈베르트, 클라라 슈만, 레스피기의 곡으로 36년간 호흡을 맞춰온 피아니스트 램버트 오키스와 함께 무대에 오른다.

무대의 시작을 알리는 첫 곡은 모차르트 소나타 18번이다. 지휘자 폰 카라얀과 더불어 데뷔 초부터 무터의 이름을 각인시킨 곡이다.

이어지는 곡은 슈베르트 환상곡 C장조로, 기교와 감성 표현에서 고난도 작품으로 꼽히는 곡인 동시에 무터의 한국 초연작으로 의미를 더한다.

또한 그가 가장 아끼고 자주 연주하는 레스피기 바이올린 소나타도 주요 레퍼토리에 포함됐다.

파이낸셜 타임즈는 무터가 연주한 레스피기 소나타에 대해 “과하게 감정적이지 않으면서 깊고 심오한 연주, 그러나 드라마틱하게 연주하고자 마음먹는 순간 드라마로 변신한다”고 평가한 바 있다.

무터와 호흡을 맞출 피아니스트 램버트 오키스는 1988년 미국 리사이틀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수많은 무대에서 다양한 작품을 함께 연주한 오랜 음악 동료이다. 36년을 함께 해 온 만큼 이제 오키스 없는 안네 소피 무터의 리사이틀 무대는 상상하기 힘들다.

‘바이올린 여제’ 안네 소피 무터의 광주 공연은 광주예술의전당 누리집에서 예매할 수 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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