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성동갑 전현희 전략공천
고민정, 항의 차원 최고위원직 사퇴
비명계 연쇄 탈당 등 가능성 ‘솔솔’

 

임종석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 이사장이 지난해 12월 7일 서울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강의실에서 열린 최종건 교수의 ‘동북아국제안보’ 과목 종강 기념특강에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용기와 인내의 여정’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27일 총선 공천의 최대 뇌관이었던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사실상 컷오프(경선 배제) 결정하면서 당내 계파 간 갈등이 격화되는 분위기다. 계파 갈등 확산으로 4·10 총선의 중대 기로에 놓이게 됐다.

27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임 전 실장의 공천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서울 중·성동갑에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공천하기로 했다.

안규백 전략공관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공천에 반대하는 의견은 없었느냐’는 물음에 “반대 의견도 있었지만 다수 의견으로 의결됐다”며 “다른 지역들까지 의결되면 (공천 배경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전략공관위의 ‘임종석 중·성동갑 공천배제’ 결정으로 당내 공천 갈등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임 전 실장의 컷오프는 어느 정도 예상된 바였다.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달 21일과 이달 6일 언론과의 만남에서 “윤석열 정권 탄생에 원인을 제공한 분들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달라”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이에 친명(친이재명)계는 임 전 실장의 험지 출마 등을 요구해 왔다. 하지만 임 전 실장은 자신의 예전 지역구인 중·성동갑 출마 입장을 고수해왔다.

임 전 실당에 대한 공천 갈등이 이어지면서 친문(친문재인)계를 비롯한 당내 일각에서 임 전 실장을 공천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하지만 임 전 실장이 이날 사실상 이날 컷오프 되면서 비명(비이재명)계에서는 임 위원장이 제기한 ‘윤석열 정부 탄생 책임론’과 맞물려 중·성동갑 공천에서 배제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당의 주도권을 계속 쥐고 가려는 친명계가 임 전 실장의 원내 입성 시 당의 역학 구도 변화를 염두에 두고 그를 컷오프했다는 시각도 있다.

이에 민주당 공천 갈등이 확산되면서 현역 의원 하위 20% 평가 기준이나, 여론조사 업체 선정 등을 두고 이어온 갈등이 더욱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공천에서 배재된 현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연쇄 탈당 움직임이 가속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현재까지 김영주 국회부의장과 박영순 의원은 현역 의원 하위 20% 평가로 탈당을 선언했으며 설훈 의원도 탈당을 예고한 상태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대변인 출신으로 친문계 일원인 고민정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지도부 사퇴를 선언했다.

고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부로 최고위원직에서 물러나겠다.현재 민주당이 총선 전략을 치밀하게 짜야 한다는 요구가 있고, (공천이) 불공정하지 않느냐는 문제 제기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런 불신들을 종식하지 않고서는 총선에서 단일대오를 이뤄서 승리를 이끌어나가기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서울/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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