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예고 최혜원 양, 여섯 번째 개인 발표회
10일 광주빛고을시민문화관 소공연장 무대
문명자 명창 사사…“더욱 깊어진 소리 선사”

 

차세대 국악 유망주의 소리를 통해 지역 국악계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다.

광주예술고등학교 국악과 3학년에 재학중인 최혜원 양이 오는 10일 광주빛고을시민문화관 아트스페이스 소공연장에서 가야금병창 ‘흥보가’로 여섯 번째 개인 발표회를 연다.

최 양은 다섯 살 때 경기민요와 남도민요를 접하면서 국악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는 일곱 살 때 지금의 스승인 광주광역시 무형문화재 제18호 가야금병창보유자인 문명자 명창을 만나 소리를 전수받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 3학년 때인 2015년 미산제 판소리 ‘흥보가’ 완창 발표회를 시작으로 2019년 판소리 미산제 ‘수궁가’ 완창발표회까지 완수하는 등 일반 성인들도 힘겨워 하는 2시간 가까운 판소리 완창 무대를 연이어 선보여 국악 꿈나무로 조명받기 시작했다.

광주예고 3학년 최혜원 양
광주예고 3학년 최혜원 양

최 양은 판소리 완창 무대 뿐 아니라 가야금병창곡으로 흥보가와 수궁가, 춘향가 등을 섭렵하며 타고난 음악성을 인정받았다.

앞서 지난해 9월에 열린 다섯 번째 가야금병창 발표회 ‘춘향가’까지 성황리에 마무리 하면서 대중에게 국악의 새로운 면모를 선보인 바 있다.

최 양은 문명자 명창을 만나 소리길을 전수 받으면서 한 과정이 끝날 때마다 배우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개인 발표회 무대를 준비함으로써 실력을 다지는데 힘써 왔다.

최 양은 여섯 번째 발표회를 통해 단가 ‘공명가’와 가야금병창 ‘흥보가’로 실력을 재입증한다.

첫 무대를 여는 ‘공명가’는 판소리 ‘적벽가’의 한 대목이다. 제갈량이 남병산 제단에서 동남풍이 불기를 기도하는 내용에서부터 공명을 추적해온 오나라 서성과 정봉의 군대를 물리치고 조자룡과 함께 본국으로 돌아가는 내용을 가야금병창으로 들려준다.

서도노래와 남도노래의 전혀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이어지는 곡은 이번 발표회의 주제인 ‘흥보가’다.

‘흥보가’는 형제간의 우애와 권선징악을 다룬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판소리 작품이다. 이 가운데 가야금병창 ‘흥보가’는 동생 흥보의 가난한 삶을 해학적으로 풀어내는 판소리를 가야금병창으로 재구성해 전승되고 있다.

이날 최 양이 들려주는 가야금병창 ‘흥보가’는 향사 박귀희 명창의 동명 작품에 성전 문명자 명창이 편곡한 곡이 더해졌다.

문명자 명창이 편곡한 ▲놀보 심술 대목 ▲흥보 쫓겨 나는 대목 ▲자식들이 부모를 조르는 대목 ▲흥보가 환자섬을 얻으러 가는 대목 ▲박 타는 대목 ▲흥보가 좋아라고, 얼씨구나 절씨구’ 편이 더해져 완성도 높은 가야금병창 ‘흥보가’를 선보일 예정이다.
 

발표회를 앞둔 최혜원 양은 “‘국악은 나의 길’이라는 모토로 소리공부에 정진하고 있다”며 “이번 무대 역시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깊어진 소리를 들려드리고자 마련한 자리다. 광주예고를 졸업하기 전의 개인 발표회 자리인 만큼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공연은 광주광역시 무형무화재 제18호 가야금병창 예능보유자인 문명자 명창이 총연출을 맡으며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및 고법 이수자 임영일 명고가 장단을 맞춘다. 여기에 광주광역시 무형문화재 제18호가야금병창 이수자인 김서윤 국악인이 해설을 더해 공연을 풍족하게 채울 예정이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