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만 광주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일본 문헌 속의 한일 고대사’ 출간
한일 연구 성과…교류 문제 재조명

 

‘일본 문헌 속의 한일 고대사’ 표지

최종만 광주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이 한·일 간 지속된 역사 교류 문제를 재조명한 ‘일본 문헌 속의 한일 고대사(한강)’를 출간했다.

최 부회장은 전남 순천 출생으로 순천고와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조선공학과 학사,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를 졸업하고 일본 센슈(修)대학 법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1년 제22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최 부회장은 광주광역시청에서 광주비엔날레사무차장, 동구청장, 문화산업국장, 지역경제국장, 행정부시장을 역임했다.

공직 퇴임 이후에는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장과 아시아문화개발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광주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을 맡고 있다.
 

저자 최종만 광주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이 책은 일본의 역사가들이 기록한 역사 자료를 통해 한국인의 눈으로 본 한국과 일본의 고대사 면면을 들여다 보고 있다.

모두 4장으로 구성된 책은 제1장 인종·민족편, 제2장 유물·유적편, 제3장 신화·서사편, 제4장 언어·문화편 순으로 엮었다.

최 부회장은 지난 2001년 국무총리실 외교안보심의관으로 재직하면서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의 한국 연구진 지원 책임자로서 한·일고대사 실무를 맡았던 시기부터 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는 한반도에서 수차례에 걸쳐 넘어간 도래인들이 수많은 문화유산을 남겨 오늘의 일본이 있게 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한 것에 대해 연구해 왔다.

최 부회장은 “향토사가나 아마추어 연구가, 역사 소설가들의 저서에도 흥미롭거나 귀담아 들을 내용들이 의외로 많다”며 “이들의 연구 성과를 우리 한국인들에게 소개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출간 배경을 밝혔다.

이어 “이 책이 한·일 고대사에 있어 뿌리 깊은 감정을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다만 한일 고대사와 관련해 일본 내의 통설은 어디까지나 일본인의 주류는 한반도 도래인이고, 일본 열도에는 이들의 유적과 유물로 가득 차 있다. 신화나 사서 상의 기록도 양국의 밀접한 관계사로 대부분 채워져 있다”고 설명한다.

책의 표지 인물들은 일본인으로서는 용감하게 한국에 우호적인 견해를 냈던 학자들의 얼굴 사진이다. 내용 중에 이들의 출생 또는 사망 연도를 구태여 계속 기술한 것은 이들이 고령이거나 이미 사망한 안타까운 상황을 실감하기 위함이다.

최 부회장은 한일 고대사의 진실을 밝힐 용감한 후진들이 계속 이어지기를 고대하고 있다.

그는 “언어도 DNA도 가장 닮았고, 일본의 국보 1호 등 고대 최고 수준의 문화도 한반도로부터의 도래인에 의해 이뤄졌음을 숨기려고 해도 숨길 수 없는 사실이었다”며 “이런 진실을 국민들이 확인하고, 그렇게 닮았던 사람들이 오늘날 어떤 관계로 살아야 하는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한·일 간의 고대문화의 유사성을 규명하는 작업이 과거 일선동조론(日鮮同祖論)의 재현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사실(史實)에 근거해 과학적으로 연구하고 그 결과를 공유함으로써 일본과 한국의 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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