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사당화 바로 세울 터” 강조
지역구 선택 고심…“협의해 결정”
탈당파와 ‘반명 연대’ 구축도 시사
유력 인사 합류·지지율 제고 ‘관건’

 

총선 출마 선언하는 이낙연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가 4일 오후 광주광역시의회에서 총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는 4일 광주광역시의회 브리핑룸에서 4월 10일 총선 광주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더불어민주당의 지지기반인 광주 출마를 선언하고 본격적인 총선 준비에 돌입했다.

민주당 탈당 세력과의 몸집 키우기 보다는 이제 광주에서 민주당과 정면 승부를 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특히 윤석열 정부 심판론에 이어 민주당 공천 파동의 중심인 이재명 심판론을 강조하고 있다.

이 대표는 4일 광주광역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의원 선거를 광주에서 출마해 치르기로 결심했다”면서 “광주와 호남의 미래를 위해 큰 정치인을 만들어야 한다. 시민 여러분이 저에게 기회를 주신다면 제가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다만 “광주의 어느 지역에서 출마할지는 좀 더 협의해 곧 발표하겠다”며 세부적인 출마 선거구는 밝히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이어 “무능하고 해이한 정권을 견제하고 심판하려면, 야당이 잘해야 한다. 그러나 민주당은 도덕적, 법적 문제로 정권견제도, 정권심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죄를 지은 사람이 검사 앞에서 당당할 수 없듯이, 민주당이 검찰정권을 견제하고 심판하기는 어렵다”며 이재명 대표를 에둘러 비판했다.

이 대표를 필두로 ‘광주 벨트’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이날 광주 출마선언에 앞서 임 전 실장의 합류가 불발돼 민주당 탈당파들과의 연대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 “그동안 민주 세력의 확산을 위해 양보할 건 양보하면서 길을 넓히려 많이 노력했지만 이젠 더 이상 좌고우면할 수 없다. 직진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탈당파와 통합 행보는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홍영표·설훈 의원을 주축으로 ‘반명(反이재명)’ 연합 세력을 추진하고 있다.

새로운미래는 친문(親문재인)계 핵심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영입해 이재명 대표를 견제하려 했던 계획을 수정한 것이다.

민주당을 탈당한 설훈 의원은 이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무소속으로 선관위에 후보 등록을 했지만 새로운미래와 협의를 통해 추후 민주연합으로 다들 뭉칠 것이다”면서 “당선돼 반드시 민주당으로 돌아가 진정한 혁신으로 민주당 정신을 되살리고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겠다”고 말했다.

친문계 좌장 홍영표 의원도 이날 MBC 라디오에서 “제가 만약 정말 탈당하고 민주연대로 힘을 모으면 그다음에는 함께하는 분들을 넓게 모으는 것이 정치에서는 기본적인 조건”이라며 새로운미래와 소통을 이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숨지기 않았다.

총선 출마를 선언한 이 대표가 당선되고 새로운미래가 의미있는 성공을 거두려면 광주·전남의 지지가 최우선 과제이다.

이를 위해서는 새로운미래로 경쟁력 있는 후보들이 대거 영입되어야 하지만 지지율이 답보상태를 보이고 있어 현실적으로 녹록지 않다.

실제 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된 김성환(전 동구청장) 동남갑 예비후보와 노형욱(전 국토부 장관) 예비후보 등이 아직까지 합류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두 예비후보는 그동안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상위권의 지지를 받은 만큼 본선 경쟁력은 상당할 전망이다.

새로운미래는 현재 이재명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은 사당이 된 ‘가짜’이며 ‘진짜 민주당’을 외부에 세우겠다는 구상을 전하고 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의 정신을 되찾고 민주당이 못하는 정권 심판과 교체를 해야 한다”며 “진짜 민주당의 정신과 문화를 되살려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의 오늘과 내일을 책임지는 믿을 수 있는 정당으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새로운미래와 민주연대로 구성된 ‘비명 연합’이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을 위협할 천적으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즉 최선의 시나리오는 총선 후 민주당 내에서 임 전 실장과 친문계 잔류파가 부상하는 동시에 새로운미래와 연대한 후 보들이 대거 의원 배지를 달고 민주당에 복귀해 친명(친이재명)계와 당권 경쟁을 벌이는 것이지만 현실성은 떨어진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정당 지지율이 전국에서 한 자리수에 불과해 현재까지 성공 가능성은 낮지만 이 대표의 지지세력이 가장 많은 광주·전남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를 확보하게 된다면 민주당과 승부는 펼쳐볼 만 할 것이다”면서 “결국 관건은 이 대표의 과거 지지세 회복과 유권자의 주목을 끌만한 인재 영입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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