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장수 뮤지컬 ‘빨래’ 광주 공연
22~24일 ACC 예술극장 극장2
청년·직장인 등 다양한 인물 등장
고민·아픔 나누며 삶의 위로 선사

 

뮤지컬 ‘빨래’ 공연 일부

작가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서울로 상경한 강원도 아가씨와 일자리를 찾아 한국으로 건너온 몽골 청년, 건물주이지만 장애인인 자식을 키우느라 폭삭 늙어버린 욕쟁이 할매까지….

2000년대 소시민의 일상을 통해 인생에 대한 감동을 선사하는 작품이 광주 관객을 만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이하 ACC재단)은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ACC 퍼니’ 첫 무대로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예술극장 극장2에서 국내 장수 뮤지컬 ‘빨래’를 선보인다.

‘ACC 퍼니’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재단의 콘텐츠를 누구나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기획한 공연 브랜드다. 뮤지컬 ‘빨래’를 시작으로 최정원·배해선·마이클 리 등 쟁쟁한 음악가들이 출연하는 ‘넥스트 두 노멀(5월)’, 연극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11월)’ 등을 차례로 무대에 올린다.

뮤지컬 ‘빨래’는 2005년 국립극장 별오름 극장에서 상업 작품으로 정식 초연 이후 19년 동안 100만 여명의 관람객과 함께 호흡해 왔다. 작품은 국내 뿐 아니라 일본, 중국 등에서도 공연 되면서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대한민국 대표 스테디셀러 뮤지컬이다.

뮤지컬 ‘빨래’ 공연 일부

특히 서울 변두리 소시민의 삶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점을 인정받아 제11회 한국뮤지컬대상 작사상과 극본상, 제4회 더 뮤지컬 어워즈 작사·작곡상 및 극본상을 수상했다.

뮤지컬 ‘빨래’는 서울의 달동네를 배경으로 사회적 약자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작품은 주인공 나영을 중심으로 각자 사연을 품고 서울살이를 버텨가는 인물들의 아픔을 조명한다. 사장 눈치를 보는 직장인과 외상값 손님 때문에 속 썩는 슈퍼 아저씨, 순대 속처럼 메어 터지는 마을버스를 운전하는 기사 아줌마 등 오늘을 살아가는 소시민의 정겨운 인생살이를 빨래와 함께 그려낸다.

이야기는 서울 하늘과 맞닿은 작은 동네의 건물 옥상에서부터 시작된다.

뮤지컬 ‘빨래’ 공연 일부

고향 강원도를 떠나 서울로 이사 온 나영은 한 서점에서 근무하며 서울살이를 시작했다. 어느 날 빨래를 널기 위해 올라간 옥상에서 몽골에서 온 청년 ‘솔롱고’를 만난다.

어색한 첫인사로 시작된 둘의 만남은 바람에 날려 넘어간 빨래로 인해 조금씩 가까워지고, 서로의 순수한 모습을 발견하며 한 걸음씩 다가간다.

나영이 사는 집의 주인은 서울살이 45년 차의 욕쟁이 할머니다.

그는 세탁기 살 돈이 아까워 찬물에 빨래하고 상자를 주워 나르며 억척스럽게 살아간다. 건물이 있으면 무엇하나. 매일같이 아픈 딸의 기저귀를 빨며 한숨짓는 욕쟁이 할머니의 눈가에는 물기가 마를 날이 없다.

나영의 이웃집 여자 희정엄마는 ‘돌아온 싱글’이다. 그는 동대문에서 속옷 장사를 하지만 정작 자기 속옷은 치수가 맞지 않는 짝짝이다. 남자친구 ‘구 씨’와 매일 같은 싸움에 몸서리 치지만 오늘도 그의 속옷을 빨며 고민을 털어버린다.

뮤지컬 ‘빨래’ 공연 일부

뮤지컬 ‘빨래’는 각자 마음 속에 말 못할 사연을 안고 살아가는 주인공들이 아픔을 이겨내는 과정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따뜻한 감수성과 재치 있는 유머, 진솔한 모습 등으로 위로를 선사한다.

특히 이 작품은 홍광호와 이규형, 정문성, 이정은 등 실력파 유명 배우들이 출연하면서 뮤지컬 스타 등용문으로 불리기도 했다.

광주 공연에는 신고은(나영 역), 노희찬(솔롱고 역), 강나리(주인 할매 역), 김송이(희정엄마 역), 이강혁(구씨 역) 등이 출연해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한편, 뮤지컬 ‘빨래’는 22일 오후 7시 30분과 23일 오후 2시, 오후 6시 30분, 24일 오후 2시 등 총 4차례 진행된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ACC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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