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스컨트리’ 화순제일중 조다은 양
전국동계체전서 3년 연속 5관왕 차지
“비인기 종목, 대중에 널리 알리고파”

 

제105회 전국동계체전에서 5관왕을 차지한 조다은.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대한민국 대표하는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한국 스키 크로스컨트리 기대주’ 조다은(화순제일중 2학년)이 최근 열린 제105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5관왕을 차지하며 대회 3년 연속 5관왕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스키 종목 가운데 하나인 크로스컨트리는 ‘설원 위 마라톤’이라고 불리는 종목으로 노르딕 국가, 알래스카, 캐나다 등 눈이 많이 내리는 나라에서 교통수단으로서 시작됐다. 눈으로 덮인 중장거리의 산간 지역을 오르고 내리며 스키를 타는 종목이다.

조다은은 빙상 불모지인 화순에서 화순초등학교에 이어 전남도 내 중등부 최초로 창단된 화순제일중 스키부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다.

2017년 12월 5명의 창단 멤버로 시작한 화순제일중 스키부는 현재 총 9명으로 1학년 3명, 2학년 3명, 3학년 3명으로 구성돼 있다.

조다은은 화순초 2학년 때 언니 조하은이 크로스컨트리를 하는 걸 보면서 흥미를 느껴 본격 시작했다. 남다른 신체 밸런스와 운동 감각을 갖춘 데다 승부욕도 강해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각종 대회에서 상을 휩쓸었다.

그는 화순초 4학년 때인 2020년 제101회 전국동계체전에서 3관왕(크로스컨트리 클래식 3㎞·프리 4㎞·6㎞계주)에 이어 코로나 여파로 2년 뒤 열린 2022년 제103회 대회에서 전남체육의 역대 동계체전 사상 처음으로 5관왕(클래식 3㎞·프리 4㎞·복합·6㎞계주·스프린트 0.7㎞)에 올랐다.

그동안 감기 한번 걸리지 않고 하계훈련부터 동계훈련까지 한 번도 빠짐없이 운동에 전념하며 좋은 컨디션 유지와 부상 관리 능력도 좋다.

실력은 이미 중학교 레벨을 훌쩍 뛰어넘어 고등부에서도 대적할 상대가 없을 정도의 뛰어난 기량이라는 평가다.

조다은은 “그동안 감독·코치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열심히 훈련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아직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는 크로스컨트리라는 종목을 알리는 날이 오길 희망한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는 물론, 대한민국 대표하는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노기영 감독과 조다은이 제105회 전국동계체전에서 경기를 치르고 있는 모습.

동계 스포츠 종목은 하계훈련에 어려움이 많아 유산소운동을 주로 하며 실제 스키와 비슷한 롤러스키를 타며 훈련을 한다.

동계 겨울 시즌이 시작되면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 센터로 이동해 오전에는 클래식 주법으로 오후에는 스케이팅 주법으로 스키를 타며 훈련을 하고 있다. 화순에서 평창까지 거리는 450㎞로 차로 이동하면 5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먼 거리다.

특히 동계 전지훈련이 이뤄지는 평창은 영하 20도가 넘나들어 바람 또한 매섭다. 이런 환경에서 겨울 시즌 두 달여 기간을 집을 떠나 단체생활을 하며 잘 적응하기에는 어려움이 많다.

이에 노기영 화순제일중 크로스컨트리 감독은 훈련 프로그램과 함께 화기애애한 팀분위기 조성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노 감독은 “어린 나이에 집을 떠나 먼 거리에서 합숙하며 지내는 학생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화기애애한 팀 분위기를 조성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면서 “동계종목 불모지인 전남 화순에서 스키부를 시작해 상급학교 진학 문제 등 지금까지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전라남도 교육청, 화순교육지원청 등과 끊임없이 끊임없이 소통하고 해결에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뛰어난 신체능력과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 성실한 훈련 태도보다 더 중요한 것은 환경이라고 생각한다”며 “코치 선생님과 학생들을 위한 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모두가 즐겁게 운동장과 체육관에서 뛰어노는 학교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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