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상징성 서구을·광산을 유력
동남갑·북구을도 고려 대상지 부상
“당과 협의해 전략적 판단으로 선택”
민주당 경선 마무리 이후 발표 전망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는 지난 4일 광주광역시의회 브리핑룸에서 4월 10일 총선 광주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광주 출마’로 정치적 승부수를 던진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의 지역구 선택지가 주목된다.

자신이 창당한 정당의 성공적 안착과 정치 재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지역구 당선은 필수불가결한 당면 과제이기 때문이다. 오는 20일 본선거 후보 등록이 보름여 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광주 8곳 선거구 중 1곳을 택해야 하는 고뇌의 시간은 깊어지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4일 광주 출마를 공식화 했다. 불출마 의사를 번복한 까닭은 이낙연 대표 스스로 호남에 출마해 새바람을 일으켜 당의 활로를 열어야 한다는 필요성 때문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출마 선거구는 당과 협의가 필요하다며 밝히지 않아 의구심을 낳았다.

출마 선거구를 밝히지 않은 이유에 대한 질문에 이 대표는 “당과 좀더 상의해야겠고, 민주당의 경선을 고려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서 “현재 마음을 굳힌 곳은 있지 않고 압축은 되고 있다.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지역을 놓고 머리를 맞대고 협의한 것은 없다”고 일축했다.

이 대표가 대권 후보, 국무총리, 전남도지사 등을 경험한 정치적 거물인 탓에 어느 선거구를 택하더라도 유권자들의 선택에 강력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이 대표가 출마 선거구를 확정하지 못하는 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단 당선 가능성이 높아야 하고 바람몰이를 할 수 있는 요충지를 선택해야 한다. 즉 이 대표는 민주당에 대한 민심 이반을 노리고 있다.

그런 이유에서 지역 정치권에서는 서구을과 광산을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서구을과 광산을은 정치적 변화를 갈망하는 비교적 젊은층 유권자가 많은 곳이다. 민주당에 실망한 유권자의 표심을 공략하기에 적당한 선거구라는게 지역 정치권의 분석이다. 특히 서구을은 민주당이 당초 전략 선거구로 지정하면서 반발이 거세게 일기도 했다. 민주당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이 대표를 대안세력으로 기대를 걸 수 있다는 것이다.

광산을의 경우는 대표적인 친명(친이재명)계로 불리린 민형배 의원의 지역구인 만큼 상징성 측면에서 선택지로 분류된다. 이 대표가 민 의원과 정면 승부를 펼쳐 승리한다면 이재명 대표와 갈등으로 탈당한 만큼 정치적 효과는 가장 크게 작용할 수 있어 고려되는 선거구다.

반면 불리한 측면도 존재한다. 지난 지방선거 결과에서 드러났듯이 민주당 일당 독점 구조에 대한 폐해로 투표율이 급락하는 상황에서 젊은층을 투표장으로 이끌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또한 이 대표가 그동안 광주에서 출마한 전례가 없다는 것도 불리한 요소다.

최근에는 동남갑과 북구을이 또 다른 고려 대상지로 부상하고 있다.

동남갑(남구)의 경우 역대 광주지역 선거에서 처음으로 무소속으로 강운태 전 광주시장이 당선된 곳이다. 정치적 토호·토착 세력이 많은 곳으로 인물만 받쳐준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분석되고 있다. 더욱이 동남갑 선거구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 남구는 보수적인 색채가 강하다. 지난 대선 당시 광주지역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곳으로 민주당을 비판하는 유권자가 많다는 것을 방증한다.

북구는 광주에서 노령층이 가장 많은 곳이다. 2023년 10월 기준 북구는 60세 이상 유권자 10만8천여명에 달한다. 노령 인구 비율은 32%를 차지한다.

60대 이상 노령층은 민주당에 향수가 깊은 곳이다. 비록 이 대표가 민주당 탈당했지만 적통성을 의심하는 유권자는 비교적 적다. 그런 측면에서 적극 투표층이 많은 노령층이 두텁다는 것은 이 대표에게 유리한 요소라는 분석이다.

이처럼 다양한 선택지가 놓여 있지만 선택의 시간은 이 대표에게 많이 남아 있지 않다. 선거 운동 기간을 감안하면 하루라도 빠른 결단이 요구된다.

김종민 공동대표는 “가장 광주시민께 지지를 호소할 수 있는 지역구를 당차원에서 고민해 결정할 것이다. 민주당 경선 결과를 보고 종합적으로 어떤 도전을 해야 새로운미래에 도움이 될지 전략적 판단를 거쳐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여러가지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으로 이왕에 싸운다면 의미있는 싸움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다른 당의 공천 시기와 비슷한 시점으로 많이 늦지는 않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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