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종시기 집중호우·높은 기온 등으로 피해
누적출하액 180억원 예년 수준 유지 ‘안도’

 

파종 시기인 지난해 9월 집중호우로 신안의 명품 시금치 ‘섬초’가 발아되지 못한채 심각한 피해가 발생해 있다. /신안군 제공

전남 신안군의 명품 시금치 ‘섬초’가 생육초기 집중호우 등의 영향으로 작황이 부진해 출하량이 크게 감소한 반면 판매가격은 높게 형성되고 있다.

5일 신안군에 따르면 오는 4월 종료될 2023년산 섬초 출하계획량은 7100t으로 전년 1만 1829t 대비 40%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섬초 파종시기인 지난해 9월 중순 신안에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일부 미발아 현상이 발생한데 따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신안군에는 지난해 9월 13~16일까지 4일간 섬초 주산지인 비금면 220.5㎜, 도초면 158㎜ 등 평균 159.4㎜의 많은 비가 내렸다.

이후에도 잦은 비와 높은 기온으로 섬초가 물러지고 녹는 현상 등의 피해가 잇따르면서 수확량이 크게 감소했다. 특히 일찍 파종한 일부 저지대 농가에서는 수확을 전혀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전국에 걸친 시금치의 전반적인 작황 부진으로 판매가격은 8㎏ 한박스에 5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3만1천원 보다 39%가 올랐다.

이로인해 현재까지 신안 섬초의 누적출하액은 180억원으로 예년 수준을 유지하면서 생산농가에서는 안도하는 분위기다.

신안군 관계자는 “현재 누적출하량이 3천593t으로 출하계획량의 51%에 머물러 있다”면서 “계획했던 출하량에 크게 미치지 못하면서 농가들의 소득 편차도 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안군의 ‘섬초’는 눈과 비, 해풍을 맞고 자란 도초와 비금 등에서 생산되는 시금치 브랜드이다. 바닷바람에 적응하기 위해 땅 바닥에 붙어 큰 냉이처럼 잎과 줄기를 널찍하게 바닥에 깔고 자라 일반 시금치에 비해 옆으로 퍼져 있다. 잎이 두껍고 넓어 식감이 좋을뿐만아니라 단맛이 진하고 향도 강해 소비자들로부터 인기가 높다.

신안군의 섬초 재배면적은 1천178㏊이다. 지역별로는 비금 607㏊, 도초 550㏊, 암태 9㏊, 하의 4㏊, 신의 3㏊, 안좌 2㏊, 장산 1.7㏊, 팔금 1.4㏊ 등이다.
/윤종채 기자 yj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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