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관광·경제 시너지 효과 증명
전년 대비 관광객 92%·매출 67%↑
반값 강진 관광 흥행…효도역할 톡톡
가우도·마량항·백련사 등도 ‘인기’
“오는 29일 병영성 축제도 관심 부탁”

 

강진 청자축제 개막식. /강진군 제공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3일까지 강진군 대구면 고려청자박물관 일대에서 열린 ‘제52회 강진 청자축제’가 열흘간의 대장정을 끝냈다.

개막식 주에는 비가 내리고 삼일절 연휴에는 꽃샘추위와 강풍 등 악조건 속에서도, 지난해보다 92%가 늘어난 20만4천여 명의 관광객이 방문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관광객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데에는 올해 처음 시작한 ‘반값 강진 관광’의 흥행과 어린이 콘텐츠 대거 확충, 축제 시즌이 아닌 틈새 시장 공략, 여기에 1973년부터 시작돼 온 강진청자축제가 회를 거듭하며 ‘계승보완발전’해 온 청자축제 자체가 갖고 있는 경쟁력 때문으로 풀이된다.

방문객 증가와 함께 청자, 특산품 등 축제장의 매출도 덩달아 상승했다. ▲청자판매 3억8천655만7천원 ▲농특산물 4천467만5천원 ▲먹거리타운 2억3천542만6천원 ▲강진한우촌 6천389만5천원 ▲하멜촌 카페 2천553만9천원 등 총 7억5천609만2천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그 어느 해보다 마케팅 축제로서 성공했음을 입증했다.

이 가운데 청자판매는 지난해보다 두배가 늘어 청자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는 이상적인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강진한우촌에서도 별도의 부스를 설치해, 식당 내부의 쾌적함을 유지했고, 숯불과 상차림을 준비해 시중보다 2~30% 저렴한 가격으로 구이용 강진 한우를 선봬 총 840㎏이 팔려나갔다. 강진 한우의 맛과 품질을 널리 알리는 자리가 됐다.

축제장으로 향했던 발걸음은 인근 가우도나 마량항, 백련사 등으로 이어져, 강진 내 주요관광지에 축제 기간 동안 전년도 29만4천377명 보다 91% 늘어난 51만8천219명이 방문해 성공한 축제의 파급 효과를 여실히 증명했다.
 

물레성형체험. /강진군 제공

축제가 관광을 견인하고 관광객의 유입이 다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강진원 군수의 철학과 뚝심이 다시한번 빛을 발했다고 평가받는다.

올해 처음 시도한 반값 강진 관광 혜택과 함께 축제장 안에서는 사전 신청 없이 당일 축제장에서 소비한 금액의 20%를 강진사랑상품권(지류)으로 돌려주는 이벤트를 실시해, 모든 관광객들에게 알뜰 여행의 혜택이 고르게 돌아가도록 하는 동시에, 축제기간동안 상대적으로 읍 상권이 소외되지 않도록 배려하기도 했다.

체험행사는 ▲장작패기 ▲족욕체험 ▲물레성형 ▲샌딩아트 순으로 관광객이 많이 들었으며, 청자축제장과 읍 아트홀에서 번갈아 공연된 어린이 싱어롱쇼(브레드 이발소, 신비아파트)는 4천650명이 몰리며 인기 행진을 이어갔다.

따뜻한 에어돔 안에서 운영된 ‘물레 성형’은 날씨와 상관없이 체험객들에게 큰 인기를 모았고, 강진군 청자동호회원들이 봉사하며, 지역민과 함께하는 축제의 장이 됐다.

화목가마 옆 ‘관요매장’과 함께 신설된 ‘명품 판매관’에서는 민간요 업체가 청자를 판매했고, 한걸음 더 나아가 청자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해석한 작품들을 ‘민간 도예 업체 신제품’ 전시회에서 선보이는 등 관광객들이 친밀하게 청자와 조우하고 동시에 취향껏 구매할 수 있도록 다양한 공간을 선보였다.
 

화목소원태우기. /강진군 제공

청자를 굽기 위해 필요한 ‘불’ 콘텐츠도 기획력이 돋보였다. 축제장 중앙에서 개최된 ‘화목가마 소원태우기’는 이색적인 체험을 통해 청자를 굽는 화목가마에 대한 관심도를 높였고, ‘불멍 캠프’는 촌닭과 다양한 먹거리를 구워먹을 수 있도록 해, 캠핑의 낭만을 제공했다.

고려인의 옷을 입고 축제장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 여행자’도 눈길을 끌었다. 친구, 연인, 가족 등 다양한 계층이 참여해 축제장 곳곳을 누비며 진풍경을 선사했다.

지난해와 달리 메인 무대 외에 축제장 중앙에 ‘놀래 무대’를 신설해, 야간 방문객들이 마지막까지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했으며, 관광객들과 소통하는 소극장식 무대와 연출도 누구나 무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해, 만족도를 높였다.

푸드 코트도 한꺼번에 많은 인파가 몰렸지만, 맛과 양에서 대체로 합격점을 받아, 남도의 맛의 위엄을 다시한번 뽐냈다.

체육관과 군청, 터미널에서 축제장을 오가는 셔틀버스가 하루에 24번 운행되었고, 일방통행으로 짜여진 노선 덕분에 교통과 주차는 순조로웠다.

강진원 군수는 축제기간인 열흘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축제장을 돌며, 안전 상태를 살피고, 관광객들의 만족도와 불편사항에 대해 직접 소통했다.

강진원 군수는 “쌀쌀한 날씨에도 와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강진은 알수록 매력 있고, 올수록 또 오고 싶은 곳으로, 아름다운 벚꽃과 함께 3월 29일부터 시작되는 병영성 축제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축제는 관광이고 관광은 경제로,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한 축제를 위해 경쟁이 치열한 본격적인 봄철이 아닌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강진은 이른 봄에 축제를 시작했다”면서 “앞으로 더 풍성한 콘텐츠를 발굴하고 강진에서 열리는 축제가 관광객에게 새로운 만족과 충만한 감성을 주는 축제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태훈 기자 thc@namdonews.com강진/이봉석 기자 lbs@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