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가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 전국 수련병원 전공의들이 20일부터 집단 사직에 나서면서 이에 따른 의료 공백이 현실화되고 있다. 사진은 최근 광주 동구 전남대학교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초조하게 진료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박준호 기자

전남대병원은 6일 전공의 이탈 장기화로 입원환자가 급갑한 2개 병동을 폐쇄하고 의료진들을 필수의료과에 재배치했다.

이날 폐쇄된 병동은 본원 8동 11층 성형외과와 1동 6B 비뇨기과 병동이다.

전남대병원은 전공의 이탈사태 이후 응급·중증 환자만 입원 조치하고 있는데, 폐쇄 대상 2개 병동 진료 과목은 응급·중증환자가 거의 없어 병동도 비어 있었다.

병원 측은 병동 운영이 사실상 중단된 곳은 간호사 등 의료 인력을 재배치해 전공의와 전임의 공백으로 인력난을 겪는 응급·중환자실과 필수의료과를 지원하도록 할 방침이다.

전남대병원은 최근까지 전공의 157명이 이탈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여기에 신규 전임의 21명도 임용을 포기함에 따라 수술 건수와 병상 가동률이 급감했다.

조선대병원도 전공의 공백을 겪으면서 평소 대비 수술은 40~50%, 병상 가동률은 50%가량 각각 줄었는데 현재까지 병동 통폐합 등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전남대병원 관계자는 “응급·중증환자 위주로 수술·진료를 하다 보니 일부 진료과 병실은 비어 있어 의료진 재배치 차원에서 병동을 일부 폐쇄했다”며 “의사 인력을 충원할 수는 없지만, 나머지 의료진이 부족한 인력을 보완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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