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의장선거 금품 의혹 불거져
소병철 의원 관련 녹취록 공개도
사실로 확인될 경우 큰 파장 예고

 

서동욱 전라남도의회 의장
서동욱 전라남도의회 의장

4·10 총선을 앞두고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선거구에서 관권선거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그 불똥이 전남도의회로까지 튀었다. 지난 2022년 실시된 제12대 도의회 전반기 의장 선거과정에서 서동욱 의장(더불어민주당·순천4)이 금품을 살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관련 녹취록도 공개되면서 사실로 확인될 경우 후폭풍이 클 것으로 보인다.

6일 남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서 의장의 금품살포 의혹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소병철 의원의 기자회견에서 처음 불거졌다.

소 의원은 지난달 27일 순천시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평생 지켜온 자존심을 모멸감으로 산산조각 내면서 도저히 인정할 수 없는 상대(신성식 예비후보)와 경선할 수 없었다”며 총선 불출마 이유를 밝혔다.

또 소 의원은 최근 ‘관권선거’ 당사자로 지목해 경찰에 고발한 무소속 노관규 순천시장을 향해서는 정치에서 물러날 것과 1대1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이 과정에서 소 의원은 실명으로 일부 지방의원의 문제점을 언급하면서 서의장의 금품살포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서 의장은)과연 몇 명의 도의원들에게 돈봉투 뿌렸냐”며 “그 돈의 출처는 도대체 어디냐. 설마 부정하게 받은 돈을 도의장에 당선되기 위해서 뿌렸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전남도민 그리고 순천시민 한 사람으로서 질문한다. 정직하게 답변해 주시기 바란다. 1대 1로 공개 토론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소 의원은 관련 녹취록도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선 ‘처음으로 입성하는데 양복값이라도 줘야한다는 생각으로 한거야’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 발언의 당사자가 서 의장이라는 게 소 의원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해당 지역구에 출마했던 신성식 예비후보는 “소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통한 인신공격”이라고 일축했다.

신 예비후보는 전날 순천에 있는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소 의원이)불출마를 선언하며 퇴장하는 모습은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로 함량미달이었다”며 “분풀이로 시장(노관규)과 도의장(서동욱), 시의장(정병회), 일부 순천시의원들을 인신공격하는 모습은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도의회 내부는 술렁이고 있다. 금품 제공 의혹이 워낙 민감한 사안인 만큼 당시 도의회 의장 선거 전반에 대한 수사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더구나 의장 선거가 2년 가까이 지난 시점에서 제기된 의혹이 도의원은 물론 도의회 사무처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초대형 악재’가 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남도의회 한 공무원은 “때늦은 의장 금권선거 의혹이 제기돼 당혹감을 감출 수 없다”면서 “조직 내부에서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서 의장은 남도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전혀 사실무근이다”라고 해명했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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