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출신 당선 유력 순번 관측
與, 불모지 호남 공략 구상 반영

 

인요한 국민의힘 전 혁신위원장. /뉴시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에게 비례대표 신청을 요청했다.

공관위원인 이철규 의원은 7일 여의도 당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인 전 위원장 거취에 관한 질문에 “비례대표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본인 의지에 달린 것 아니겠나”라고 밝혔다.

그간 국민의힘은 인 전 위원장의 총선 활용법을 검토해왔다. 이 과정에서 지역구 출마설 등이 흘러나오기도 했지만, 비례대표 배치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인 전 위원장은 전남 순천 출신으로 ‘호남 몫’ 비례대표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19세기 미국에서 온 선교사 유진 벨 씨의 증손자인 인 전 위원장의 집안은 대대로 한국과 깊은 관계를 맺어왔다. 할아버지는 독립유공자, 부친은 6·25 참전용사로 4대에 걸쳐 한국에서 교육·의료 선교 활동을 펼쳤다. 인 위원장도 대한민국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특별귀화 1호’의 주인공이 됐다. 이때 얻은 성씨와 본관이 ‘순천 인씨’다. 평소 자신을 ‘전라도에서 자란 순천 촌놈’으로 소개해온 인 전 위원장은 1959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났다. 그는 어린 시절의 대부분을 부모가 선교활동을 하던 전남 순천에서 보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2021년 서진정책의 일환으로 불모지인 호남 등 취약지역 비례대표 국회의원 운선추천제 도입을 골자로 하는 당헌·당규를 명문화한 바 있다.

직전 총선 정당득표율 15% 미만 지역 출신 인사를 비례대표 후보 순위 20위 이내, 25% 규모로 우선 추천하는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21대 총선을 기준으로 광주와 전남, 전북이 이 지역에 해당한다.

광주 출신 김가람 전 최고위원, 주기환 광주시당위원장, 김화진 전남도당위원장, 전남 목포 출신 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 조배숙 국민의힘 전 전북도당위원장 등이 국민의힘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 비례대표를 신청했다.

국민의미래는 오는 9일까지 접수된 비례대표 공천 신청자를 평가한 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비례대표 후보자 등록 기간인 22일 전까지 비례대표 후보를 확정할 예정이다.

한편,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광주 8개, 전남 10개, 전북 10개 등 호남 28개 지역구 중 26개 지역구 후보 공천을 완료했다. 공천 신청 기간에 신청자가 없는 곳만 10곳에 달했으나, 영입 인재 등 원내 인사를 보내거나 여러 명이 몰린 지역구의 후보를 재배치하는 방식 등으로 빈 곳을 채웠다.
서울/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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