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 월곡2동 선주민 이순옥·김홍숙씨가고려인 미술거장 문빅토르 화백의 정착금을 후원했다./고려인마을 제공

광주 고려인마을을 품고 있는 광산구 월곡2동 선주민들이 국내 귀환 후 고려인마을에 정착한 고려인 미술거장 문빅토르 화가에게 정착금을 전달하고 격려했다.

이들은 지난 1일 개관한 문빅토르미술관을 들러 전시실을 돌아본 후 이순옥 관장이 50만원을, 김홍숙 해설사가 40만원의 소중한 정착금을 문 화가에게 전달했다.

이순옥 관장의 고려인마을 사랑은 2013년부터 이어져 왔다. 고려인마을 어린이집 유아들에게 책 읽어주기와 지역아동센터에서 도서관 프로그램 진행 등 다양한 행사에 함께 했다.

또한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전쟁난민으로 전락한 고려인동포 국내 귀환을 돕기 위해 애쓰는 고려인마을 주민들의 모습을 보고 100만원의 성금을 쾌척함으로써 항공권을 받아 국내 입국한 고려인동포 900여 명이 광주에 정착하는데 도움을 줬다.

김홍숙 해설사 역시 고려인 선조들의 잊혀진 역사를 복원하기 위해 설립한 월곡 고려인문화관에 2022년 5월 50만원의 후원금을 기부하며 문화관 발전에 힘을 보탰다.

이 관장과 김 해설사는 “세계적인 고려인 미술거장이 고려인마을에 정착했다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지만 번듯한 건물이 아닌 작고 옹색한 장소에 모신 것이 못내 아쉬워 정착금을 마련해 지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문 화가는 “광주 고려인마을에 정착한 후 마을 선주민들과 고려인동포들의 관심과 지원이 많은 힘이 되고 있다” 며 “따뜻한 마음으로 소중한 성금을 기부해 주신 이순옥 관장과 김홍숙 해설사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문빅토르 화백은 1937년 고려인 강제이주 첫 도착지 카자흐스탄 우슈토베에서 1951년 출생했다.

그1975년 알마티 고골 미술대학을 졸업한 후 1976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작품활동을 시작한 그는 1977년 국립고려극장 주임미술가, 1983년 카자흐스탄 풍자잡지 ‘아라쉬멜’ 주임미술가로 활동했다.

지난 2022년 신병 치료 차 광주를 찾은 문 화백이 국내 귀환, 고려인마을에 머물 것을 희망하자 마을 지도자들이 힘을 모아 문 화백이 머물 주거공간과 작업실, 전시실을 갖춘 시설을 제공했다.

그의 대표작은 ‘1937 고려인 강제이주열차’와 ‘우수리스크 나의 할아버지’, 인물화 ‘홍범도장군’ 등이 있다.
/윤종채 기자 yj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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