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자료사진(왼쪽)과 리셀러로 추정되는 빨강 후드티 입은 남성./연합뉴스·SNS

축구 실력도 인성도 뛰어난 손흥민(토트넘)이 팬의 요청을 단호하게 거절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매너남’으로 유명한 손흥민답지 않은 장면이었지만 사연이 알려진 뒤 ‘역시 손흥민’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손흥민 팬으로 알려진 A씨는 지난 8일(한국시간) 틱톡 등에 “손흥민은 리셀러와 같은 팬들에게는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다”라며 영상을 올렸다.

영상을 보면 손흥민이 붉은색 후드티를 입은 팬의 사인 요청을 거절한다.

평소 팬들의 사인이나 사진 촬영을 거절하지 않고 경기장에서는 자신이 입은 옷을 팬에게 전달해주는 등 매너 넘치는 모습과는 달랐다.

A씨는 해당 팬은 손흥민의 사인을 받았는데도 더 많은 사인을 요구했다. 유명 선수들의 사인이나 유니폼을 고가에 판매하는 ‘리셀러’로 여겨졌다.

유명한 선수들은 자신들의 호의를 악용해 이득을 얻으려는 리셀러에게는 사인을 해주지 않는다.

손흥민도 리셀러로 의심되는 해당 팬의 요구를 단호히 거절했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도 사인 요청을 거절한 손흥민의 행동을 칭찬했다.

손흥민은 리셀러가 아닌 팬들에게는 자상하다. 자신을 보기 위해 영국 런던까지 먼 거리를 온 한국 팬들에게는 시간을 내는 걸 아까워하지 않고 끝까지 팬 서비스를 해주는 선수로 알려져 있다.

팬 서비스만 해주는 게 아니라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씨도 지녔다.

팬이 사인해달라고 요청한 유니폼이 30년 전에 사용돼 구하기 어렵고 가치가 높은 것을 알고 “유니폼을 망칠까봐 사인을 못한다”며 거절하기도 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팬 서비스는 물론 상대방을 배려하는 손흥민의 인성이 화제가 됐다.

영국 매체 스포츠 바이블도 지난달 ‘손흥민이 팬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토트넘 유니폼에 사인을 거부한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매체는 “손흥민이 팬의 사인 요청을 정중히 거절했을 때는 분명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며 “팬들에 따르면 손흥민은 1992년에서 1995년 사이 토트넘에서 착용한 것으로 보이는 레트로 유니폼을 망칠까 봐 걱정했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아이폰을 건네며 사진을 찍자는 팬의 요청에 양손을 모으고 멋쩍은 표정을 지으면서 거절한 적도 있다. 팬이 직접 휴대전화를 들고, 손흥민은 옆에서 포즈만 취했다.

반면,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을 건넨 팬에게는 손흥민이 직접 휴대전화를 들고 셀카를 찍었다. 손흥민은 갤럭시 브랜드 홍보대사를 맡고 있다.

/윤종채 기자 yj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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