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선축제’ 올해 道 선정서 탈락
차별화·특색있는 콘텐츠 개발 시급
경쟁력 갖출 방향성 재설정도 필요
관광객 유치·지역경제 활력 연계돼야

 

지난해 열린 여수거북선 축제. /여수시 제공

전남 여수시의 대표 축제인 여수거북선축제가 올해 전남도의 ‘대표 축제’ 선정에서 탈락해 관광객 1천만명 시대를 연 ‘해양관광도시’라는 명성을 크게 실추시키고 있어 논란이다.

특히 여수시에는 도 대표 축제 뿐만 아니라 문화관광부 선정 축제도 전무(全無)해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 상권에 활기를 불어 넣어줄 관광객 유치에 걸림돌로 작용될 우려도 낳고 있다.

이에 지역 내에선 시가 줄어드는 관광객 유치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선 여수만의 차별화되고 특색있는 축제 콘텐츠 개발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여기에다 기존 축제의 통폐합이나 재정비 역시 시급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도 대표 축제 탈락 이유 있나

여수시와 (사)여수진남거북선축제보존회가 주최한 ‘여수거북선축제’. /여수시 제공

10일 남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남도가 해마다 10개의 도 대표 축제를 선정하고 있는 가운데 전남 22개 지자체의 축제 중 영암왕인문화축제를 비롯해 고흥유자축제, 정남진장흥물축제 등 3개 축제가 올해 신규로 진입했다.

하지만 지난해까지 도 대표축제로 나름 도내 위상을 자부하면서 화려하게 치러졌던 여수거북선축제가 무안연꽃축제, 황룡강가을꽃축제 등과 함께 올해는 선정에서 고배를 마셨다.

특히 목포항구축제, 보성다향축제, 정남진장흥물축제, 영암왕인문화축제 등 4개 축제는 문화관광부 대표 축제로도 선정됐지만, 여수시의 축제는 여기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해 관광객 1천만명 시대의 동부권 대표적 해양관광도시라는 체면을 구겼다.

이번 도 대표축제 탈락과 관련, 여수시 관계자는 “거북선축제가 도 대표 축제에서 탈락한 정확한 이유를 모르겠다”며 “도에서 선정하는 것이라 도의 평가 기준에서 점수가 낮게 나와 선정이 안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이어 “도 대표 축제의 경우 예산지원도 2천만원 수준으로 그리 많이 주지 않는다”며 “작년에 비올 때 우천관계로 날씨가 안 도와줘서 거북선 축제에 문제가 있긴 했다. 자세한 것은 도에 물어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전남도 관계자는 “시군 축제 평가 과정에서 거북선축제는 순위권에 안들어 와서 탈락시켰다”며 “외부 평가위원이 있어 도에서는 따로 관여를 안한다”고 말했다.
 

제58회 거북선축제 추진위원회 구성 회의 장면. /여수시 제공

◇산재된 축제 통폐합·재정비 여론도

여수시 관내에선 오는 3월 23일부터 영취산진달래축제를 시작으로 올해도 다양한 축제가 치러질 예정이다.

또 오는 5월4일부터 7일까지 여수거북선축제, 8월부터 10월중에는 거문도백도은빛바다체험행사, 여수동동북축제, 여수밤바다불꽃축제, 여자만갯벌노을체험행사, 12월에는 항일암일출제 등이 각각 열린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들 축제의 규모가 적거나 지역경제에 파급효과도 미미해 축제 통폐합이나 재구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여수시 관계자는 “축제 통합에 대해선 아직 생각을 해 본적이 없다”며 “콘텐츠 개발은 2026여수세계섬박람회가 여수에서 개최되니 섬과 연계된 새 축제와 음식의 도시이니 음식축제 등을 개발할 준비 중에 있다”는 안일한 입장을 보였다.

◇도·문광부 대표 축제 진입 위한 과제

전남도 대표 축제의 경우 전남 22시군에서 자체적으로 평가를 해 지자체에서 신청을 하면 도에서 평가해 최종 결정하고, 문화관광부 선정 축제는 도에서 문광부에 신청을 하고 있다.

도 대표 축제 선정은 평가위원들이 현장 평가와 발표 평가 등 2가지로 현장 평가단이 축제 기간에 현장에 직접 가 구성이나 준비 등에 대해 위원들이 평가를 하고, 연말에 평가 심의위원회에서 매년 10개의 축제를 선정하고 있다.

아울러 준비가 소홀한 것이나 점수가 안 나오는 것은 탈락시키고 있다.

여수거북선축제의 탈락에 대해 도 관계자는 “평가 기준은 여수시에다 물어봐도 더 잘 안다”며 “공정하게 평가하기에 심사에는 문제가 전혀 없다. 여수시에서 평가 기준을 모를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작년에 치러진 거북선축제가 장소 변경 등으로 좀 문제도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아울러 여수시는 워낙 관광객들이 많이 오고 있어 도 대표 축제에 대해선 좀 소홀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민 박모씨(여수시 소호동)은 “여수에 거북선축제를 제외하고는 축제다운 축제가 없는 것도 문제다”며 “그나마 거북선축제 마저 도 대표축제에서 탈락해 지역 상권에 악영향을 줄지도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송하진 여수시의원(무소속, 미평.만덕.삼일.묘도)도 “거북선축제가 도 대표축제에서 탈락된 것은 심히 아타까운 일”이라며 “관광분야는 예산도 많은 비중을 차지해 미래지향적으로 가야하는데 퇴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미약하더라도 누가 보더라도 발전 가능성 있는 축제 콘텐츠 개발과 시민들과 의식을 함께 해 활성화할 TF팀 구성 부분이 아쉽다”며 “특히 여수가 교통정책이나 바가지 숙박 등도 문제가 많다”고 제기했다.

이외에도 송 의원은 “2026여수세계섬박람회를 유치했지만, 이 또한 특별한 콘텐츠가 없는 것 같다”며 “문화와 관광·예술은 같이 가야 하는데, 여수시의 관할 실과가 문화산업국의 문화예술과와 수산관광국의 관광과로 서로 나뉘어져 있어 내부에서도 서로 의견이 잘 안맞는 것 같다”고 여수시의 일원화된 문화관광정책을 주문했다. 동부취재본부/허광욱 기자 hkw@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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