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권 따낸 OTT ‘티빙’, 허술한 서비스 빈축…문자 중계·영상 자막에 여러 오류 발생

 

22번 타자로 나온 채은성./티빙, 오류 화면

한국야구위원회(KBO) 프로야구 모바일 중계 첫날 중계권을 따낸 OTT ‘티빙’의 허술한 서비스가 빈축을 사고 있다. 문자 중계와 영상 자막에 여러 오류가 발생했다.

“처음부터 난리다” “돈 받는다면서 엉터리다” 등 야구팬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티빙은 1천350억원(2024~2026년)에 KBO리그 유무선 중계권을 따냈다. 5천500원에 KBO 중계를 볼 수 있는 요금제도 선보였다.

공짜로 보던 야구가 ‘유료화’ 되면서 야구팬들의 불만이 적잖게 제기됐는데, 엉터리 서비스까지 나오면서 야구팬들의 불만이 더욱 커지고 있다.

티빙은 지난 9일 시범경기부터 전 경기를 생중계하고 있다. 티빙은 중계와 함께 경기 데이터를 빠르게 볼 수 있는 ‘실시간 문자 중계 서비스’와 실시간으로 시청하지 못한 이용자들을 위한 ‘하이라이트 클립 영상’까지 준비했다.

삼성과 한화 이글스 경기 장면에서 한화 노시환이 1루와 3루에 모두 출루한 것으로 표시됐다. 한화의 5번 타자 채은성이 타석에 들어섰을 때 자막에는 ‘22번 타자 채은성’으로 나왔다.

안타 또는 도루 등으로 다음 루로 뛸 때, 아웃이 되지 않고 살아남았음을 의미하는 세이프(SAFE)는 세이브(SAVE)로 적기도 했다.

실시간 문자 중계 서비스에서 SSG 랜더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화면 도중 삼성 라이온즈의 강민호가 2루에 출루했다는 내용이 떴다.

LG 트윈스와 KT 위즈 경기에서는 LG 오지환이 1루와 3루에 동시에 출루했다는 장면이 나왔고, 2루에는 NC 다이노스의 손아섭이 적혀 있었다. 롯데 전준우는 전근우로 표기되는 등 여러 오류가 발생했다.

티빙은 가입자 확보에 사활을 걸어 왔다. KBO와의 계약 규모 3년 총액 1천350억원(연평균 450억원)은 국내 프로 스포츠 역대 유무선 중계권 최고 금액이다.

하지만 미숙한 서비스로 시작부터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티빙은 내달 30일까지 프로야구 무료 시청 이벤트를 진행하고 이후로는 월 5천500원에 KBO를 비롯한 약 16만 편의 전체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로 전환한다. KBO 유료화 소식에 크게 반발했던 야구팬들이 티빙에 계속 안착할 지 주목된다.
/윤종채 기자 yj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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