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문 전남도 고향사랑과장
“전국을 압도한 특별한 비결…‘절박함’속에 나와”
전국 유일 100억 이상 달성 등 5관왕 ‘기염’
도 모금액 절반 이상, 12월 한달에…‘크리스마스의 기적’

 

강경문 전남도 고향사랑과장(사진)이 요즘 출장 및 각종 회의 참석 때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고향사랑기부금 100억을 넘긴 비결”이라고 한다.

“한두 개 지자체가 잘할 수는 있어도, 23개 지자체가 모두 열심히 잘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만큼 전남과 시군 모두 지역소멸이라는 위기감을 피부로 느끼고 있어 필사적으로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강경문 과장은 답한다.

전남은 도내 16개 지자체가 인구감소 지역일 정도로 재정자립도 역시 매우 낮은 지역이다. 이런 여건 속에서도 전남이 지난해 2위 경북과 50억원이 넘는 압도적 차이로 고향사랑기부금 1위를 달성한 이유에 대해 강 과장은 “절박함”이라는 한 단어로 압축했다.

고향사랑기부제 및 출향인사 관리, 관계인구 형성을 위한 담당‘과’를 전국에서 첫 설치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였다.

전남이 전국 1위를 한 데는 제도 시행에 대비해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매력적인 답례품 발굴과 타 기관과의 협력 등 빈틈 없는 사전 준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런 노력을 통해 전국 첫 100억 이상 달성, 광역지자체별(도 및 시군 143억) 전국 1위, 기초지자체 전국 1위(담양군 22억), 기초지자체 중 시 단위 전국 1위(나주시 10억), 기초자치단체를 포함하는 광역자치단체 중 전국 1위(전남도 6억 3천) 등 무려 5관왕을 싹쓸이 했다.

강 과장은 제도 시행 첫해인 만큼, 고향사랑기부제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아 홍보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다고 한다.

“말 그대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였죠. 발로 뛰고 머리를 쥐어 짜내 아이디어를 내는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유명 연예인 등이 참여하는 ‘고향사랑 응원 릴레이’를 추진하고 담양군은 주류업체와 협력을 통해 소주병에 고향사랑기부제 홍보 라벨을 부착해 이목을 끌었다.

완도군은 전국 처음으로 랜딩페이지(검색 엔진 및 광고 등을 클릭해 최초로 보게 되는 웹 페이지 첫 화면)를 제작하는 아이디어를 냈고, 강진군은 직원이 직접 쇼츠를 찍어 TV 방송을 타기도 했다.

그러나 이것 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했다. 강 과장은 “전직원이 고향사랑기부제 성공을 위해 밤낮 없이 뛰었지만, 11월 초까지만 해도 목표액의 절반을 겨우 넘기는 수준이었다”며 목표액 달성에 대한 확신이 흔들렸었다고 한다.

하지만 11월 중·후반부터 기부금이 점차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12월 말은 하루 평균 기부자가 300명에 이르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도 모금액 6억 3천만원 중 절반 이상이 12월 한달에 들어왔다”며 “크리스마스의 기적과 같이 느껴졌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렇게 모인 기부금이 지닌 의미가 단순한 산술적 가치 그 이상이라고 강조한다. “우리는 143억이라는 모금액에서 지역소멸 위기극복이라는 한줄기 희망을 발견했고, 40억에 이르는 답례품 시장이 생긴 지역 농어민들과 생산자들에게는 지역경제 활성화의 청신호가 됐다”고 분석했다.

고향사랑기부제 성공과 함께 강 과장의 또 다른 목표는 ‘전남사랑애(愛)서포터즈’100만 조기 육성이다. 도내 농수산물 촉진과 관계인구 형성을 위해 추진한 이 제도 역시 시행 1년여 만에 43만명을 모집하는 큰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가입 열기를 이어가고, 가입자 증가에 따른 새로운 매력 모멘텀을 발굴하는 한편, 100만명 조기 달성을 위해 올해는 고향사랑 하나 더하기 캠페인 전개와 함께 할인가맹점 확대, 도·시군 주관 관광·체험, 직거래 장터사업 등과 연계한 서포터즈 혜택을 늘리는 데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향우 및 서포터즈 한분 한분의 따뜻한 응원이 모여 고향사랑기부제 및 전남사랑애(愛)서포터즈 흥행 돌풍을 일으킬 수 있었다”며 “올해도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양준호 기자 yj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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