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동언(농협구미교육원 교수)

 

배동언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입춘이 지나면 차가운 북풍이 걷히고 동풍이 불면서 얼었던 강물이 녹기 시작한다고 했다. 더불어 ‘우수 경칩이 지나면 대동강 물도 풀린다’ 라는 속담이 있듯이 아무리 춥던 날씨도 때가 되면 누그러져 봄기운이 돌고 초목에 싹이 튼다. 새로운 생명이 싹트는 시기임과 동시에 각종 재난에 대비해야 하는 분주한 시기임엔 틀림없다.

낮과 밤의 온도가 영상과 영하를 오가는 해빙기에는 겨우내 얼어붙었던 날씨가 포근해지면서 각종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런 이유로 매년 해빙기 안전사고 예방이란 슬로건아래 다양한 예방활동을 전개하며 각종 안전사고 대비에 많은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해빙기 안전사고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는 동절기 폭설 한파로 인한 동결과 융해현상의 반복으로 인한 지반약화이다. 과거 인천 지하철 공사장 지반침하로 인명피해가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도 있었지만, 우리가 해빙기 안전사고 예방법을 사전에 숙지하고 대처했다면 이러한 대형사고는 충분히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해빙기에는 가옥의 축대, 옹벽의 경우 토압의 증가로 지반침하나 균열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지반침하로 인해 무너질 위험은 없는지 수시로 확인하여야 한다. 그리고 굴착된 공사장은 해빙기 지하수의 유입 등으로 지반이 연약해져 붕괴위험이 증대되고 지반침하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공사장 주변 도로나 건축물 등에는 추락 또는 접근 금지를 위한 표지판, 안전 팬스 설치 등 보강공사를 실시해야 한다.

도로변 낙석지역이나 절개지의 경우 토사가 융해되면서 지반약화로 붕괴나 토사가 흘러내릴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이런 장소에서는 사전에 위험성을 확인하고 위험안내표지판을 설치해 미리 2차 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또한 함부로 호수가나 강가에서 얼음낚시나 이와 비슷한 얼음위에서의 활동은 삼가야 한다.

날씨가 아무리 영하라고해도 해빙기 기간에는 얼음 강도가 저하되어 자칫 잘못하면 익사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이 기간에는 되도록 얼어있는 강가의 출입을 자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뜻한 봄을 맞이할 수 있는 지름길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작은 관심에서 시작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유비무환(有備無患)이라는 사자성어를 기억하자. ‘미리 준비가 되어 있으면 걱정할 것이 없다’는 뜻으로 해빙기를 안전사고 없이 잘 보내고 따뜻한 봄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항상 안전의식을 가지고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함을 잊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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