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3.1%
과일·채소·우유·유제품 등
‘밀크플레이션’ 현상 현실화
프랜차이즈·카페 가격 올려

 

12일 광주 서구의 한 마트에서 고객이 우유 및 유제품을 고르고 있는 모습.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최근 국내 식료품가격 상승으로 인해 프랜차이즈 및 카페 등 외식업계의 가격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12일 호남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2월 광주·전남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물가 상승률은 지난달보다 2.8% 오른 3.1%를 기록했다. 새해 첫달 2%대로 떨어지며 둔화세를 보였던 물가는 한 달 만에 다시 3%대로 재진입했다.

특히 식료품과 비주류 음료 부문의 물가는 전년 대비 6.9% 올랐다. 1월과 비교해도 1.4% 올라 상승세를 이어갔다. 품목별로는 과일과 채소ㆍ해조 가격이 급등세다. 지난달 과일 물가지수는 1년 전과 비교해 38.3% 뛰었고, 채소ㆍ해조는 11.3% 올랐다. 이어 우유와 치즈·계란이 4.9%, 아이스크림 10.9% 상승을 기록했다.

식료품 가격이 널뛰면서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의 가격 인상도 이어지고 있다.

노브랜드 버거는 지난달 말부터 버거와 사이드 메뉴 30여 종 판매가격을 평균 3.1% 인상했다. 더본코리아도 주요 브랜드들의 가격을 올렸다. 파스타 프랜차이즈 롤링파스타는 대표 메뉴인 ‘매운 우삼겹 오일파스타’ 가격을 기존 7천900원에서 8천500원으로 7.5%, ‘매운 크림 파스타’는 8천500원에서 8천900원으로 4.7% 인상했다. 중국요리 프랜차이즈 홍콩반점0410도 짜장면은 6천원에서 6천500원으로 8.3%, 짬뽕은 7천원에서 7800원으로 11.4% 각각 올렸다.

우유 가격 상승으로 카페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밀크플레이션(우유+인플레이션)’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카페 커피빈은 지난해 12월 우유가 들어간 라떼, 아이스 블랜디드 음료 등 일부 제품 가격을 100원씩 인상했다. ‘더 리터’ 역시 지난 1월 15일부터 메뉴 평균 가격을 400원가량 올렸다. 작년 원유 가격을 비롯해 임차료, 원부자재비 등 비용이 지속적으로 올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체 측 입장이다.

우유 값은 중동 및 우크라이나 국제 정세와 수입 물가 가격 변동에 따라 또 오를 가능성도 있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부터 기획재정부와 농림축산식품부 등을 중심으로 14개 부처 차관급이 모여 ‘범부처 특별물가안정대책반’을 꾸려 대책을 마련 중이다.

정부 관계자는 “지표와 체감 물가 갭(차이)이 큰 게 가장 문제”라며 “우유나 설탕처럼 다른 제품 가격에도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것들은 좀 더 신경 써서 관리를 할 수밖에 없다. 기업들 협조도 구하고 유통과정도 좀 챙겨서 인상 폭을 최소화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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