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1년 새 123% 올라, 배 오름폭은 다소 둔화
토마토·딸기·참외 가격도 상승…대체 어려워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판매 중인 사과와 배. /연합뉴스

생산물량이 줄면서 가격이 폭등한 사과 가격이 좀처럼 내리지 않고 있다. 사과 도매가격이 1년 만에 2배가 넘게 뛰면서 처음으로 10㎏당 9만원대를 넘어섰다. 배 도매가격 역시 15㎏에 10만원을 돌파했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를 보면, 12일 기준 사과(후지·상품) 도매가격이 10㎏당 9만1천700원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4만1천60원)에 견줘 123.3%나 오른 수준이다. 도매가격은 중도매인 상회에서 소상공인과 실수요자에게 판매하는 가격인 중도매가격을 말한다.

사과 도매가격은 지난 1월17일 9만740원에 달해 사상 처음으로 9만원을 넘어섰다. 이어 같은 달 29일 9만4천520원까지 올라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고, 이후 9만원 선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달 6일부터는 다시 9만원을 웃돌고 있다.

배 가격도 무섭게 오르기는 마찬가지다. 배(신고·상품) 도매가격은 12일 기준 15㎏당 10만3천600원으로, 10만원을 넘었다. 이달 7일 10만120원을 기록해 2021년 8월19일(10만1천원) 이후 2년7개월 만에 10만원 선을 돌파한 후 10만원을 기준으로 등락을 반복 중이다.

대형마트·전통시장 등에서 판매하는 소매가격 역시 1년 전과 비교하면 가격이 높다. 사과 10개당 소매가격은 12일 기준 3만97원으로 1년 전(2만3천63원)보다 30.5% 올랐다. 평년보다는 31.0% 높은 수준이다. 배 10개당 소매가격도 전날 4만2천808원으로 1년 전(2만8천523원)보다 50.1% 올랐다. 평년보다는 15.9% 높다.

지난달 사과 물가 상승률은 71.0%를 보여 역대 세 번째로 70%를 넘었으며, 배는 61.1%로 1999년 9월(65.5%) 이후 24년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가 할인 지원에 나서면서 소매 가격은 그나마 상승 폭이 다소 줄어든 모양새다. 하지만, 지난해 기상재해 여파로 사과와 배 생산량이 전년보다 30.3%, 26.8% 각각 감소한 탓에 가격이 다시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병충해 유입 우려 등으로 검역이 8단계에 이르는 등 까다로운 탓에 사실상 수입도 불가능하다는 것이 농림축산식품부 쪽의 설명이다.

참외와 토마토 등 사과·배 등을 대체할 수 있는 과채류 가격도 만만치 않다.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내놓은 ‘농업관측 3월호’를 보면, 일조시간 부족과 곰팡이병 등의 영향으로 과채류 출하량이 줄어 가격은 작년 같은 기간에 견줘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달 토마토는 1년 전보다 43.9%, 대추방울토마토는 11.2%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딸기와 참외 역시 17.7%, 5.1% 더 비쌀 것으로 농경연은 내다봤다.
/윤종채 기자 yj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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