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광역시 유일 5성급 호텔 無
호캉스 위해 여수·부산 등으로
체류 인프라 부족 ‘경쟁력 하락’
옛 방직 터 호텔 건립 시민 반색
“수익성 극복 과제…지원책 필요”

 

광주 북구 임동 옛 전남·일신방직 부지 개발사업 국제설계공모 당선작 덴마크 어반 에이전시 ‘모두를 위한 도시’

광주는 7대 특·광역시 중 유일하게 복합쇼핑몰과 5성급 호텔이 없다. 이에 따라 국제행사나 대회를 개최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고, 시민들은 호캉스(호텔+바캉스)를 위해 다른 지역으로 떠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옛 전남·일신방직 공장부지 개발사가 5성급 특급호텔 건립을 추진하면서 시민들이 반색하고 있다.

14일 한국관광협회 중앙회가 공개한 ‘등급 결정호텔’ 현황에 따르면 전국 5성급 호텔은 17개 시·도에서 67곳이 운영 중이다.

5성급 호텔은 높은 품질의 서비스와 시설을 비롯해 최대 1천명에 이르는 인원의 국제회의와 만찬, 숙박이 가능한 규모를 갖춘 곳으로 도시 경쟁력을 평가하는 중요 지표 중 하나로 꼽힌다. 자체 등급제를 운영 중인 제주와 특별자치시인 세종을 제외하면 5성급 호텔이 없는 지역은 광주와 전북, 충남 3곳에 불과하다. 특히 특·광역시 중에서 5성급 호텔이 없는 곳은 광주가 유일하다.

그동안 광주는 5성급 호텔을 보유하지 않아 국제행사나 대회를 개최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또 비즈니스 여행객들의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광주시는 개최가 유력했던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정부 사전 실사 과정에서 특급 호텔 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부산시와 치열한 유치전 끝에 고배를 마셨고, 2019년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치르면서도 특급 호텔이 없어 손님맞이에 애를 먹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광주에 특급 호텔을 건립하자는 목소리는 꾸준히 제기됐다. 2015년과 2017년에는 광주신세계가 특급 호텔 건립을 포함해 복합쇼핑 시설을 짓겠다고 나섰지만, 시민단체 등의 반대를 이유로 좌초됐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광주시민들은 호캉스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전남 여수나 제주, 부산 등지로 떠나는 실정이다.

서구 화정동에 거주하는 김모(60)씨는 “지난해 가족과 처음으로 여수에서 호캉스를 했는데 너무 좋았다”면서 “광주에는 호캉스를 갈만한 데가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광주 북구 임동 옛 방직터에 5성급 호텔을 포함한 개발 계획 발표로 시민들은 반색하고 있다.

지난 2022년 휴먼스홀딩스PFV는 북구 임동 옛 방직터에 복합쇼핑몰을 비롯해 최고급 특급호텔과 업무시설을 갖춘 초고층 랜드마크 빌딩 등을 짓는 사업구상도를 제출했다. 45층 규모, 높이만 195m짜리다.

현실화 할 경우 광주시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된다. 옛 방직 터에 더현대 광주가 입점하는 만큼 롯데와 신세계 등 다른 유통 대기업 계열의 호텔 체인 유치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휴먼스홀딩스PFV는 유명 호텔 업체 3~4곳과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하얏트와 힐튼 등의 브랜드가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수익성이 낮은 특급 호텔의 영업 상황 때문에 업체 유치가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광주시가 선제적으로 보상책 등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휴먼스홀딩스PFV 관계자는 “특급 호텔 운영은 수익성과 서비스 유지 측면에서 대기업도 버거워 할 만큼 어렵다”며 “광주에 특급 호텔을 지으려면 시가 투자자에게만 유치 업무를 맡길 것이 아니라 일종의 지원책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옛 전남·일신방직 부지 29만6천340㎡(8만9천642평)에는 복합쇼핑몰 ‘더현대 광주’를 비롯해 49층 높이 랜드마크타워(특급 호텔), 주상복합, 역사공원 등이 조성된다. 광주시는 지난해 말 옛 전일방 부지에 대한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과 설계공모 등을 마무리하고, 현재 지구단위계획 수립 등 행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옛 전남·일신방직 부지개발을 위한 설계공모에는 어반 에이전시(덴마크)의 ‘모두를 위한 도시(City For All)’가 최종 선정됐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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