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영암’ 한국형 아우토반 건설
“광양항 경쟁력, 세계적 수준으로”
고흥 우주발사체 산단 예타 면제
전남 자체 역점 사업도 지원 약속

윤석열 대통령, 전남도청 직원과 인사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미래산업과 문화로 힘차게 도약하는 전남’을 주제로 열린 스무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위해 전남 무안군 전남도청에 도착해 도청 직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호남이 없으면 나라도 없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전남도청에서 ‘미래산업과 문화로 힘차게 도약하는 전남’을 주제로 개최한 20번째 민생토론회에서 한 말이다. 임진왜란 당시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편지에서 비롯된 약무호남 시무국가(若無湖南 是無國家)를 인용하는 말로 서문을 연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호남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각종 ‘선물 보따리’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전남 최대 현안인 국립 의과대학 신설 추진을 비롯해 철도·도로 등 전남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우주항공·2차 전지 등 미래산업, 첨단 농수산업, 문화로 넘치는 전남 등에 정부 차원의 아낌없는 지원을 밝혔다.

◇SOC 확충
먼저 윤 대통령은 광주-영암 초고속도로(아우토반) 건설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전남의 생활권을 확장하고 광역경제권을 형성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과제가 교통인프라 확충”이라며 “영암에서 광주까지 47㎞ 구간에 약 2조6천억원을 투입해 독일의 아우토반과 같은 초고속도로 건설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남도는 광주 승촌 IC-영암 서호IC까지 47㎞ 구간에 총사업비 2조6천억원을 들여 시속 140㎞ 이상 무제한으로 달릴 수 있는 한국형 아우토반을 건설할 계획을 갖고 있다.

윤 대통령은 또 호남 내륙인 전북 익산부터 남쪽 해안인 전남 여수까지 180㎞ 구간을 고속철도망으로 연결해 지역을 더 빠르게 연결하겠다며 전라선 고속화 사업 의지를 밝혔다.

정부는 사업비 1조원 이상을 투입해 전라선 고속화 사업이 이뤄지면 용산에서 여수까지 2시간대 주파가 가능하며, 1조8천93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1만1천48명의 고용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강진-완도 고속도로를 건설해 전남 남부권 관광과 산업 발전의 새로운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완도~강진 고속도로 38㎞ 구간이 완공되면 자동차 소요 시간이 20여분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항만 개발·우주항공산업
윤 대통령은 “전남이 세계 물류의 중심으로 만들기 위해 광양항을 자동화 항만의 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연계된 장비산업, 인공지능(AI), 디지털트윈 등관련 국내산업도 함께 육성하겠다고도 밝혔다.

향후 개발되는 항만에도 지속적으로 관련 기술을 적용해 광양항의 항만 경쟁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높여 나갈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우주산업 클러스터 및 고흥 우주발사체 국가산업단지 조성에 대한 강한 의지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대표적 기술집약적 고부가가치 산업인 우주산업을 주력산업으로 만들고 민간 주도의 뉴 스페이스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우주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겠다”며 “고흥 우주발사체 국가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예타 면제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문화·관광 활성화
윤 대통령은 문화·관광산업에도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남부권 광역관광 개발 사업으로 전남에 10년간 1조3천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전남 고유한 문화·관광 자원을 활용한 세계적인 K-관광 휴양벨트를 조성할 방침이다.

올해 62개 사업 설계 등을 위한 예산 389억원(국비 278억원)이 편성됐고 2027년까지 1단계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순천에는 청년이 선호하는 애니메이션 제작 기업들과 복합문화공간이 함께 어우러지는 애니메이션 클러스터를 조속히 조성해 ‘K-디즈니’의 핵심 인프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순천만 국가정원 국제습지센터에 앵커 기업 1∼2개사, 원도심에 30여개 기업의 입주 공간과 시민들을 위한 복합문화공간을 구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진도아리랑, 강강술래, 진도씻김굿 등 고유 문화유산을 보유한 진도는 올해 민속문화예술 마스터 클래스 등 민속 문화유산을 활용한 앵커 사업을 추진한다. 올해 두 지자체 모두 대한민국 문화도시 예비 사업을 추진해 올해 말 정식 지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래산업·교육
윤 대통령은 이차 전지와 콘텐츠 분야 발전 가능성이 큰 광양과 순천에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기회발전특구는 한 마디로 말해서 세제 지원”이라며 “회사를 옮기는 것을 결정하는 경영진 대주주에 대한 상속세라든가 주식 양도소득세라든가 이런 것들을 대폭 경감해 회사를 옮길 수 있는 모티브를 아주 제대로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특화한 농·축·수산업 지원도 강화한다.

무안·함평 지역에 인공지능(AI) 기반 첨단 농·축산업 융복합 지구 조성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목포 수산식품 수출단지 조성에 1천200억 원을 투입해 가공 연구·개발(R&D) 수출을 지원하는 한편, 나주 수산물 가공유통시설을 다른 지역에도 추가로 건립한다는 구상이다.

국내 수산물 수출 1위 품목이자 ‘검은 반도체’로도 불리는 김 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며 “서양에서도 김을 아주 보편적으로 쓸 수 있게 되면 10조원 수출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전남 7개 기초단체가 교육발전 특구 시범지역으로 지정된 것을 거론하며 “고교와 대학, 공공기관이 연계해 자율형 공립고와 협약형 특성화고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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