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살의 디모페이-안겔리나 부부 결혼식 4시간에 걸쳐 진행
일가친척, 마을지도자, 지인 등 300여명 모여 축하

 

광주 고려인마을에 정착한 김라만씨의 젊고 젊은 아들이 지난 16일 마을 주민 3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결혼식을 올렸다./고려인마을 제공

광주 고려인마을에 정착한 김라만씨의 젊고 젊은 아들이 지난 16일 마을 주민 3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결혼식을 올렸다.

고려인마을에 따르면, 이날 결혼식을 올린 김라만씨의 아들은 23살의 디모페이 군으로 2살 연상인 박안겔리나(25)양을 만나 새로운 가정을 꾸렸다.

고려인마을 인근 무역회관 지하 웨딩홀에서 저녁 7시 시작한 이날 결혼식은 마을거주 일가친척은 물론 마을지도자와 주민, 지인 등 수 백명이 한자리에 모여 축하잔치와 함께 늦은 밤 11시까지 4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특히 친구들이 준비한 이색공연, 일가친척과 마을지도자들이 전하는 덕담과 축하주 건배 등 고려인전통에 따른 다채로운 행사가 이어졌다.

김디모페이 군과 박안겔리나 양은 고려인마을 산하 광주새날학교 졸업생이다. 중학교 과정과 고등학교 과정을 함께 공부하는 동안 사랑이 싹터 결혼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현재 인근 산단 근로자로 일하는 디모페이 군은 “한국사회 영구정착을 위한 국적을 받아 아내와 함께 성실히 일하며 한국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것이 꿈이다” 며 “그런 날이 속히 오길 바란다” 고 말했다.

한편, 고려인마을에 정착한 고려인동포 대다수는 대체로 20대 초반 결혼하는 것을 전통으로 삼고 있다. 이는 낯선 조상의 땅을 살아가고 있어 시기를 놓치면 고려인 배우자를 찾는 것이 어렵다는 사실을 알기에 ‘짝을 찾았다’ 는 말만 들으면 양가가 즉시 만나 서둘러 결혼식을 진행한다.

게다가 출산율이 높은 고려인의 전통에 따라 결혼식에 이어 백일잔치, 돌잔치, 생일잔치 등 수 많은 행사가 고려인마을 특화거리 내 식당가를 중심으로 수시 개최되고 있어 연일 활기가 넘치고 있다.
/윤종채 기자 yj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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