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릿댄스·K-POP 편견 극복
5·18전야제 등 공연 참여도
대중문화예술 인재 양성 목표

 

김수연 비기닝실용예술아카데미 대표

김수연(30) 비기닝실용예술아카데미 대표는 17일 “새로운 콘텐츠 개발을 통해 춤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문화 예술과 연계해 지역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 2020년 비기닝실용예술아카데미의 문을 열고 스트릿댄스와 K-POP 등 대중문화 예술을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그는 “걸음마를 뗄 때부터 춤과 노래를 좋아했다. 길을 걸어가면서 춤을 추기도 하고 음악이 있으면 장소를 가리지 않고 춤을 췄다”며 “중학교 때 교육감지도상 대회에 참가해 독학한 춤을 온라인 영상으로 제출했는데 기획사의 캐스팅 제의를 받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후 광주 밀리오레 댄스팀 제의를 받아 중학교 3학년 때인 지난 2009년부터 전문 댄스팀으로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춤을 오래, 꾸준히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대학 진학을 선택한 김 대표는 꿈에 그리던 백제예술대학교에 입학했지만 현실적인 벽에 부딪히면서 자퇴를 결심했다.

1년 반 정도 춤을 쉬면서 새로운 목표를 세운 그는 지도자라는 목표를 향해 도전하기로 했다.

김 대표는 2014년 호남대 스포츠레저학과로 진학해 현재는 목포대학교 교육대학원 체육학과 무용교육학 석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그는 “대학에서 춤을 전공해 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분위기가 달랐다. 눈높이가 달랐던 것 같다”며 “춤을 추는 것도 좋지만 지도자의 길을 걸어봐야겠다는 꿈을 가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몇 년 전부터 ‘스트릿 우먼 파이터’, ‘스텝 업’, ‘댄싱9’ 등 TV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으면서 많은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며 “하지만 스트릿 댄스에 대해 갖고 있는 편견이 많다. 젊음과 자유로움이라는 이미지도 있지만 불량함, 그들만의 세상이라는 부정적인 인식도 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024 파리 올림픽에 ‘브레이킹’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는 등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콘텐츠로 진화하고 있다”며 “춤은 남녀노소 모두가 즐기고, 새로운 활력을 낳는 표현 활동으로서 예술의 한 종류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5·18 전야제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는 김수연 비기닝실용예술아카데미 대표와 댄스팀.

김 대표는 학교 방과후 수업과 더불어 충장축제, 5·18전야제 등 지역에서 의미있는 공연들에도 참여하고 있다.

그는 “5·18전야제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과 추모앨범에 맞춰 가사에 적절한 의미를 담은 창작 안무를 선보였다. 2022년도에는 전체 2등을 차지하기도 했다”며 “공연에 참여하는 초중고 학생들에게 역사적인 사실과 더불어 추모하는 마음을 교육하고 춤으로 전달할 수 있어서 뿌듯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도 5·18을 주제로 한 작품을 만들고 있다. 광주 지역에서 춤에 관심 있는 사람을 모집해 40~50명이 참여하고 있다”며 “5·18에 대해서 슬픔으로만 추모하는 것이 아니라 잘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표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현장에서의 활발한 활동을 통해 문화예술 콘텐츠 개발에도 나선다는 각오다.

그는 “올해부터는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다시 현장에서 댄스활동을 재개할 생각이다. 한국적인 것을 좋아하는데 전통과 다양한 의미를 담아 안무를 구성해 보고 싶다”며 “스스로의 발전을 통해 제자들에게도 좋은 프로그램으로 교육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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