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 음악산책, 26일 올해 첫 무대
상반기 ‘예술가의 클래식’ 주제
음악에 얽힌 문학·삶 이야기 소통

 

소설가 김영하

따뜻한 기운이 물씬 풍기는 요즘, 완연한 봄기운과 어울리는 다양한 클래식을 감상할 수 있는 무대가 펼쳐진다.

광주예술의전당 기획공연 11시 음악산책이 오는 26일 2024년 첫 무대를 개최한다.

인문학과 클래식을 접목한 마티네 콘서트 11시 음악산책은 매달 마지막 주 화요일 오전 11시에 열리는 장르 복합 무대다.
 

진행자 국지연

올해 상반기는 ‘예술가의 클래식’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들려주는 음악과 삶의 이야기로 꾸며진다.

첫 무대는 이 시대가 사랑한 베스트셀러 인문학 작가 김영하가 함께한다.

김영하 작가는 인간과 시대에 대한 깊은 통찰이 담긴 작품들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 ‘작별인사’ ‘빛의 제국’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와 산문집 ‘여행의 이유’ ‘보다’ ‘말하다’ ‘잃다’ 등 수많은 베스트셀러를 탄생시켰다.

이날 무대는 ‘김영하, 작가의 클래식’이라는 주제로 토크 콘서트 형식을 더해 작가 시선의 클래식 음악으로 진한 감동의 시간을 선사한다. 책과 음악, 진솔하고 따뜻한 삶의 이야기가 어우러진다.

해설자로 나서는 김영하 작가는 그의 삶 곳곳에 스며든 아름다운 클래식과 함께 음악에 얽힌 다양한 에피소드와 문학, 예술, 여행 등을 들려준다.

그의 클래식 음악으로는 드보르작과 모차르트 피아졸라, 슈베르트 등 클래식 거장들의 작품들을 만나본다.

첫 곡은 드보르작의 현악 4중주 ‘사이프러스’ 5번 안단테다.

이 곡은 체코 작가 구스타프 플레거 모라프스키의 시를 가사로 한 곡으로, 총 18곡의 연가곡이다. 사이프러스 연가곡에는 짝사랑 상대인 요세피나를 향한 사랑이 애절한 가사와 함께 담겨있다. 특히 5번 ‘오 그것은 사랑스러운 황금 꿈이었어’는 아련함이 담겼다.

이어 모차르트의 현악 4중주 제14번 ‘봄’ 1악장을 들려준다.

이 곡은 모차르트가 1782년부터 1785년 사이 작곡한 곡으로 하이든에게 바친 6개의 4중주곡 중 제1곡이다.

‘봄’은 소박하면서도 숭고한 추억과 상냥하고 매혹적인 악절을 포함됐으며, 전체 4악장으로 구성됐다. 특이한 점은 현악 4중주에서 3악장에 구성되는 미뉴에트가 이 곡에서는 2악장에 위치해 있다는 것이다.

계속되는 곡은 탱고 음악의 황제 피아졸라의 ‘망각’이다.

이 곡은 누에보 탱고의 대표곡으로 아코디언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애잔한 소리를 내는 반도네온이 사용된다. 서정적인 선율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은 연주곡이다.

특히 탱고 음악이지만 탱고를 닮지 않은 곡으로 애수와 슬픔이 가득해 지금까지도 많은 연주자들에 의해 편곡, 연주되고 있다.

이날 무대의 피날레를 장식할 곡은 슈베르트의 ‘저녁별’이다.

슈베르트가 활동했던 낭만주의 시대에는 자연을 빗대 인간의 감정을 표현하는 작품들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가운데 슈베르트의 저녁별은 자신의 감정을 별에 빗대 표현한 곡이다. 차분하고 처연한 선율로 이날 무대를 마무리 한다.

연주자로는 바이올린 임성윤·나승준, 비올라 양혜경, 첼로 이호찬 등이 무대에 올라 현악기의 아름다운 조화와 풍성한 선율을 선사한다.

진행은 문화예술교양지 ‘객석’ 편집장을 역임하고 음악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국지연이 맡는다. 국 편집장은 이날 해박한 음악 지식을 바탕으로 관객들을 수준 높은 공연으로 안내한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