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이 반전 보여달라” 울분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경선에 나서는 박용진 의원이 18일 “민주당의 서울 강북을 후보로 뽑아달라는 호소를, 광주에 와서 하는 이 기막힌 상황이 제가 마주한 민주당 경선의 현실이다”고 울분을 토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광주를 방문해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마음 같아서는 전국을 다 돌고 싶지만 (투표 기간이) 하루밖에 남지 않아 고향으로 왔다”며 “비록 구부러진 원칙이자 망가진 공정함이라 할지라도 지키려는 노력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규칙 안에서 도저히 이길 수 없고, 심지어 이 경선이 당헌에도 위배된다는 걸 이재명 대표도 알고 저도 안다”며 “경선의 불공정과 ‘박용진 찍어내기’가 어떻게 비칠지 다 짐작하리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도 이 정체를 알 수 없는 룰의 경선에 나선 것은 민주당을 사랑하기 때문”이라며 “패배 후 탈당하지 않고 묵묵히 민주당에 남은 ‘바보’ 동지들과 함께 국민이 사랑했던 상식과 정의가 살아있는 정당으로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재경선에서도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 포함에 따른 득표율 30% 감산 규칙을 적용받는다. 경쟁 상대인 조수진 노무현재단 이사는 여성이자 정치신인 가점으로 가산 25% 규칙이 적용된다. 결국 박 의원은 55% 격차가 있는 상태에서 경선을 치러야 한다. 강북을 경선은 이날부터 이틀간 전국 권리당원 70%, 강북을 권리당원 30% 비율의 온라인 투표로 진행한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