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이 반전 보여달라” 울분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18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호남에서 서울 강북을 후보를 뽑아달라고 호소하는 상황이 기가 막히지만 고향 호남에서 반전을 만들어달라”며 민주당 경선 체계를 비판함과 동시에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경선에 나서는 박용진 의원이 18일 “민주당의 서울 강북을 후보로 뽑아달라는 호소를, 광주에 와서 하는 이 기막힌 상황이 제가 마주한 민주당 경선의 현실이다”고 울분을 토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광주를 방문해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마음 같아서는 전국을 다 돌고 싶지만 (투표 기간이) 하루밖에 남지 않아 고향으로 왔다”며 “비록 구부러진 원칙이자 망가진 공정함이라 할지라도 지키려는 노력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규칙 안에서 도저히 이길 수 없고, 심지어 이 경선이 당헌에도 위배된다는 걸 이재명 대표도 알고 저도 안다”며 “경선의 불공정과 ‘박용진 찍어내기’가 어떻게 비칠지 다 짐작하리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도 이 정체를 알 수 없는 룰의 경선에 나선 것은 민주당을 사랑하기 때문”이라며 “패배 후 탈당하지 않고 묵묵히 민주당에 남은 ‘바보’ 동지들과 함께 국민이 사랑했던 상식과 정의가 살아있는 정당으로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재경선에서도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 포함에 따른 득표율 30% 감산 규칙을 적용받는다. 경쟁 상대인 조수진 노무현재단 이사는 여성이자 정치신인 가점으로 가산 25% 규칙이 적용된다. 결국 박 의원은 55% 격차가 있는 상태에서 경선을 치러야 한다. 강북을 경선은 이날부터 이틀간 전국 권리당원 70%, 강북을 권리당원 30% 비율의 온라인 투표로 진행한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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