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 체험형 공연 ‘신비한 극장’
22~23일 예술극장 극장1서
소리·영상 융합…이색 경험 선사

 

2023년에 진행된 ‘ACC 신비한 극장’ 공연 일부

알고리즘을 통해 생성되는 무한 정보의 시대 속에서 잠시 벗어나 내면의 눈과 귀를 기울이게 하는 무대가 펼쳐진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은 오는 22일과 23일 이틀간 ACC 예술극장 극장1에서 몰입형 사운드, 레이저 아트, 영상, 조명이 융합된 체험형 작품 ‘ACC 신비한 극장’ 공연을 선보인다.

‘ACC 신비한 극장’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블랙박스형 극장인 ACC 극장1의 공간성을 새롭게 재해석하는 작업으로, ACC 무대기술진이 직접 참여해 제작한 관객 체험형 공연이다.

앞서 지난해 화려한 무대 속 감춰져 있던 무대기술 체험을 선보이며 많은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올해는 지난해 선보였던 무대장비 시연을 한 단계 더 성장시켜 완성도를 높였다.

2023년에 진행된 ‘ACC 신비한 극장’ 공연 일부

이번 작품의 주제는 몽골어로는 ‘황무지’를, 순 우리말로는 ‘막다른 절정’을 뜻하는 ‘고비(The Gobi)’다.

디지털 사회의 알고리즘이 무한 생성되는 정보 속에 살고 있는 일상을 탈피해 원초적, 극단적인 대자연 속 나를 대면하는 시간을 관객에게 선사하고자 한다.

특히 ‘고비’라는 단어처럼 모든 시야와 외부 정보가 차단된 사막, 마치 일상과 차단된 극장이라는 공간 속에서 순례자처럼 끊임없이 자아를 탐색해 보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시놉시스는 ▲프리셋 ▲알고리즘 바다 ▲진동, 모래지옥 ▲순례, 별의 사막으로 ▲각성의 태양으로 등으로 구성됐다.

작품의 시작을 알리는 ‘프리셋’은 수많은 정보가 가득한 오아시스를 보여준다.

2023년에 진행된 ‘ACC 신비한 극장’ 공연 일부

수많은 정보가 들어있는 오아시스 중에서 관객 개개인이 원하는 것에 따라 보는 시각이 다르다는 것을 이야기 한다.

이어 ‘알고리즘 바다’는 세상의 모든 정보를 하나로 모아 우리의 시선이 닿는 곳에 뿌려둔다. 이는 SNS 메시지, 신화적 동물, 미지의 초원 시대와 상상을 뛰어넘는 사람들의 모든 취향이 알고리즘의 바다를 형성한다는 내용이다.

‘진동, 모래지옥’은 일순간 싱크 홀처럼 무너지는 알고리즘의 바다를 보여준다. 뒤이어 찾아온 어둠은 혼란 속에 들려오는 진동 소리를 통해 내면의 자아를 일깨운다.

‘순례, 별의 사막으로’는 광활한 사막의 하늘 위로 퍼붓는 별의 궤적을 만나는 시간에 초점을 맞췄다.

마지막으로 ‘각성의 태양’은 갓 떠오른 태양을 통해 장대한 사막 풍경이 나타남을 통해 시선을 가렸던 거대한 정보의 바다에서 벗어났음을 연상케 한다.

이번 작품은 완성도를 보다 높이기 위해 제작진 또한 국내 최고의 스탭들이 참여했다.

연출은 영화 ‘한산’의 사운드 디자인과 영화 ‘강철비2’, ‘극한 직업’의 음악지원, 웹예능 ‘환승연애3’의 OST 등 다양한 작품에서 활동하며, 미디어아트 연출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신현필 연출가가 맡았다.

여기에 평창동계올림픽 개·폐회식 외 국제적 대규모 행사에 다수 참여한 강보람 작가와 임충일 미술감독 등 실력 있는 제작진들이 참여한다.

신현필 연출가는 “이번 작품은 디지털 사회와 알고리즘이 편향된 수많은 정보 속에 가려져 있던 우리의 시각과 청각을 일깨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공연을 통해 내면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체험형 작품 ‘ACC 신비한 극장’은 7세 이상 관람 가능하며 관람료는 무료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ACC 누리집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