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여성사 아카이빙 구축 일환
방직공장·전통시장 이어 세 번째 작업

 

광주여성가족재단의 ‘여성 가사노동자 구술자’ 모집 웹자보
광주여성가족재단의 ‘여성 가사노동자 구술자’ 모집 웹자보

광주여성가족재단은 올해 광주여성 생애구술사 아카이빙 사업의 일환으로 가사노동자로 일한 경험이 있는 지역 여성들의 생애구술채록을 추진한다.

이에 채록을 위한 가사노동자를 오는 4월 5일까지 공개모집한다.

대상은 과거 식모·가정부부터 최근 가사관리사 등 다양한 명칭과 형태의 가사노동자로서 일한 여성이다. 자신의 경험이 광주여성사로 기록되길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광주여성가족재단은 신청자 중 구술자를 선정해 채록작업을 거친 뒤 오는 11월 생애구술사 단행본 발간과 집담회 개최를 가사노동 경험자들의 이야기를 공유할 예정이다.

지역 여성 생애구술채록 사업은 가사노동자의 삶과 활동을 기록함으로써 가사노동 속 여성의 역할과 그에 대한 시대적 변천사를 담아내고자 한다.

특히 가정 내 여성이 주로 담당하는 ‘무급의 허드렛일’이라는 편견 속에서 가사노동이 근로시장에서도 어떻게 치부되고 있는지 여성의 삶과 자취를 통해 고찰할 계획이다.

앞서 광주여성가족재단은 지난 2021년부터 광주 역사를 일구어 온 여성 활동과 기억을 채록해 지역여성사 발굴과 축적을 위한 아카이빙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광주공동체의 변화와 지역경제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지만 역사의 서두에 새겨지지 못한 여성들의 삶과 발자취를 기록하는 것이다.

사업 추진에 따라 지난 2021년 ‘광주여성 구술채록학교’를 개설, 광주시민을 전문 구술채록단으로 양성하는 교육을 진행해 총 14명의 채록자를 배출했다.

2022년에는 ‘방직공장 여성노동자들의 생애구술사’를, 2023년에는 ‘전통시장 여성상인들의 생애구술사’를 각각 단행본으로 발간하고 온라인 아카이빙 작업을 해왔다.

올해는 세 번째 작업으로 식모와 가정부 등으로 불리며 그림자처럼 묵묵히 일해 온 우리네 어머니와 누이의 이야기를 기록할 예정이다.

김경례 광주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광주여성 생애구술 아카이빙 사업’은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해 온 여성의 삶이 온전히 기록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됐다”면서 “앞으로도 광주여성 구술생애사 발간과 온라인 아카이빙 등을 통해 지역민과 함께 여성의 역사를 기록하고 공유하는 작업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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