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회에 걸친 고려인마을 현지조사 결과물: 영상, 사진, 생활물품, 도서 등 전시
역사적 조국에서의 생생한 삶 발견, 6월 21일까지 전시 진행

 

중앙대학교 HK+ 접경인문학연구단이 학술정보원 B105호 라키비움에 마련한 전시 ‘160년만의 귀향: 광주 고려인마을’이 18일 개막했다./중앙대 제공

중앙대학교 HK+ 접경인문학연구단이 학술정보원 B105호 라키비움에 마련한 전시 ‘160년만의 귀향: 광주 고려인마을’이 18일 개막했다.

중앙대에 따르면, 이번 전시의 소재가 된 광주 광산구 월곡동 고려인마을은 국내 고려인동포 집거지 중 가장 역사가 깊고, 규모가 큰 곳으로 알려졌다.

현재 마을주민들이 힘을 모아 자치마을공동체를 형성한 후 지원센터를 비롯한 학교와 진료소, 방송국, 박물관, 미술관 등 36개 기관을 자체운영하며 디아스포라 고려인 사회의 정착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구단은 ‘한국사회의 내적 접경문화지역’의 첫 번째 사례로 광주 월곡동 고려인마을을 주목했다. 7회에 걸친 현지조사를 통해 연구단 연구원들이 직접 촬영하고 수집한 영상·사진·생활물품·도서와 (사)고려인마을, 월곡고려인문화관 ‘결’, 호남대 유라시아센터 등 현지 기관들로부터 제공받은 고려인마을 관련 콘텐츠를 전시하고 있다.

관람자들은 바딤 아쿨렌코 연구교수가 직접 촬영한 영상을 통해 광주 고려인마을 구석구석을 탐험할 수 있다. 고려인마을과 월곡고려인문화관 ‘결’에서 제공한 사진들을 통해 광주에 거주하는 고려인들이 그들의 역사적 조국에서 살아가고 있는 생생한 삶의 모습도 발견할 수 있다.

아울러, 지난 18일 개막식에는 러시아 흑빵과 소시지, 흑빵을 발효해 만든 전통 음료 크바스, 카자흐스탄 녹차 등 여러 다과 시식도 마련했다. 이는 관람객들이 오감으로 고려인동포들이 살아온 러시아 문화를 몸으로 느끼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배려였다.

이번 전시를 위해 호남대 유라시아센터는 뮤지컬 ‘나는 고려인이다’의 영상, 프로그램, 포스터를 제공했다. 다른 지역 고려인마을에는 존재하지 않는 해당 공연은 광주 지역 예술가들과 광주 고려인들이 협력해 제작한 것으로 광주 고려인마을을 대표하는 매우 중요한 콘텐츠다. 국내 고려인들의 존재를 한국 사회에 알리는 동시에 국내 고려인들의 체류 문제를 공론화해 정부의 시행령 개정으로 이어지게 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학술정보원 B105호 HK+접경인문학연구단 라키비움에서 6월 2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매일 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시를 진행한다.

접경인문학연구단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오랜 기간 우리와 공존하고 있는 고려인에 대해 알아보길 바란다” 며 “상호문화시대를 맞아 우리 사회의 진정한 구성원으로 고려인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종채 기자 yj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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