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여성가족재단, 올해 중점사업 발표
남성 참여형 등 시대 맞춤형 정책 발굴
가사수당제 조례 제정 등 존중 문화 조성
성평등 미래 세대 육성 위한 교육도 강화

 

지난해 광주여성가족재단이 성평등 육아 가치관 확산을 위해 마련한 ‘도전!아빠 육아골든벨’ 행사 모습.

“시대 변화에 대응하는 정책 연구·콘텐츠 발굴로 성평등 광주공동체 실현에 앞장서겠습니다.”

김경례 광주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전 세계적으로 성평등 백래시(반발)가 확산되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남성의 공감과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면서 “광주 유일의 여성 가족정책 전문기관으로서 여성 일자리와 인권·돌봄·일 생활 균형 등 지역사회에 산재한 현안을 풀기 위해 맞춤형 성평등 정책과 의제 발굴에 집중하는 한편, 실질적인 성평등 문화 확산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시민 공감과 참여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광주여성가족재단은 성평등 광주공동체 실현을 목적으로 2011년 설립된 지역 유일의 여성가족정책 전문기관이다.

재단에서는 ▲지역 맞춤형 여성가족 정책 연구·개발 ▲지역여성 의제 발굴·현안 공론화 ▲젠더 네트워크 구축 ▲성평등 문화확산 사업 ▲성인지력 향상 위한 문화콘텐츠 보급 ▲문화공간(북카페·여성사 전시관) 운영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광주여성가족재단이 지역의 여성인물과 역사적 장소를 둘러볼 수 있도록 개발한 투어 프로그램 ‘두홉길’을 체험하고 있는 관광객들

올해는 남성 공감 참여형 성평등 시책을 발굴하는 연구를 비롯해 광주여성사 아카이빙 구축, 양림동·충장로 등 지역과 연계한 여성 인물 탐방로 체험 확대, 젠더폭력예방교육 등을 중점 사업으로 추진한다.

먼저 광주여성가족재단은 연구를 통한 정책·입법·사업으로의 환류 제고율을 향상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인다.

재단은 지역 남성 통합적 성평등 정책 과제 발굴을 시작으로 ▲성인지 교육 효율화 방안▲국내외 1인가구 지원 정책 분석 및 선진사례 활용 ▲모·부성보호제도 활용 실태조사 ▲장애위험 영유아 조기발견과 지원체계 구축 ▲여성경제활동 실태조사 등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시정에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특히 민선8기 공약인 ‘광주형 가사수당제도 도입’을 위해 가사노동에 대한 사회적 가치 인식 제고와 존중 문화 확산에 집중한다.

앞서 재단은 지난해 광주형 가사수당제도 도입을 위한 실태조사와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시의회화 민관학을 연계한 토론회, 세계인권도시포럼을 통한 가사노동과 가사수당제에 대한 공론화의 장을 마련한 바 있다.

올해는 광주시에서 기획단을 구성, 오는 6월께 사회보장협의체 신설 승인 과정을 거쳐 하반기 중 조례 제정과 시범사업에 대한 수립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김경례 대표이사는 “가사노동은 가족과 공동체를 유지하고 재생산하는 필수노동임에도 그 가치를 존중받지 못하고 있다. 또한 여성에게 책임이 부과됨으로써 젠더 불평등의 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가사수당제도는 가정 내 가사노동이 ‘무급의 허드렛일’이라는 편견을 넘어 모든 가족구성원이 수행해야 할 활동이자 가사노동 존중 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정책”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지역 가사노동자의 삶과 활동을 기록함으로써 가사노동 속 여성의 역할과 시대적 변천사를 조명하기 위한 아카이빙 구축에도 힘쓴다.
 

지난 12일 광주여성가족재단 북카페 은새암에서 진행된 ‘일본군 위안부피해자와 함께한 1세대 한일 활동가들’ 행사 모습.

광주여성가족재단은 지난 2021년부터 광주 역사를 일구어 온 여성 활동과 기억을 채록해 지역여성사 발굴과 축적을 위한 아카이빙 사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광주공동체의 변화와 지역경제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지만 역사의 서두에 새겨지지 못한 여성들의 삶과 발자취를 기록하는 것이다.

올해는 세 번째 작업으로 식모와 가정부 등으로 불리며 그림자처럼 묵묵히 일해 온 우리네 어머니와 누이의 이야기를 기록할 예정이다.

아울러 성평등 미래 세대 발굴과 육성을 위한 교육도 강화한다.

김 대표는 “젠더갈등과 혐오정서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우리사회에서 성평등 교육을 통한 공감과 소통 문화형성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며 “학교와 직장, 마을에서 성평등의 가치와 필요성에 공감할 수 있는 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체계적인 성평등교육 시스템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광주광역시 성인지 교육 제도화 과정과 운영 현황을 분석하고 성인지 교육에 대한 수요 등을 파악해 서인지 교육에 대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대책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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