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연합 지지율 저조 위기감
선대위 합동회의 세몰이 시도
이재명 “헷갈리면 안된다” 강조
‘명예당원’ 박지원 경고 조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윤영덕 더불어민주연합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20일 서울 영등포구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합동회의에서 손을 잡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4·10 총선을 앞두고 조국혁신당의 상승세에 복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조국혁신당이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연합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을 앞서는 결과가 나오면서 입지가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조국혁신당의 ‘지민비조’(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는 조국혁신당) 전략에서 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에 모두 투표해달라는 ‘몰빵론’으로 전환했다. 조국혁신당을 우호 세력으로 여겼지만, 기조가 급변한 분위기다. 자칫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에 대한 교차투표로 더불어민주연합 득표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반면 조국혁신당은 ‘비조지민’을 주장하고 있다. 투표장에 나가는 조국혁신당 지지자가 반대로 민주당 투표로 연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해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휴대전화 97%, 유선전화 3%의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비례대표 정당 투표 의향을 물은 결과 조국혁신당은 26.8%로 집계됐다.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은 20%대를 돌파하면서 더불어민주당 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18.0%)를 넘어섰다.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국민의힘 비례정당 국민의미래(31.1%)에 이어 2위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지역별 여론조사도 비슷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알앤써치가 남도일보 등 5개 지역 언론사가 의뢰해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순천시(해룡면), 광양시, 곡성군, 구례군에 거주하고 있는 만 18세 이상 남녀 520명을 대상 무선ARS 방식으로 비례대표 투표 의향을 물은 결과 조국혁신당은 39.8%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다. 2위는 31.2%를 기록한 더불어민주연합, 3위는 국민의미래 10.3%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처럼 이른바 ‘지민비조’기조가 좀처럼 누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자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도 위기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19일 백승아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와 함께 강원 유세 현장을 돌며 “민주당이 만든 비례정당을 아는가. 헷갈리면 안 된다. 더불어민주연합”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당내 입단속도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전남 해남·완도·진도 지역구 공천을 받은 박지원 전 국정원장의 ‘조국혁신당 명예당원’ 발언을 두고 ‘엄중경고’ 조치를 내렸다.

신현영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이날 국회 소통관 브리핑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박 후보가 타당 명예당원이라고 밝힌 것에 대해 공개사과했다”며 “민주당은 본인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 약속을 한 바 엄중경고 하는 것으로 이 사안을 일단락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이날 한 유튜브 방송에서 “뷔페에 가면 여러 코너가 있지 않나”라며 “음식을 보고 본인 취향에 맞는 것을 택하면 되는 것”이라며 ‘더불어 몰빵’ 구호를 내세운 데 대해 ‘뷔페론’을 언급했다.

또 “더불어민주연합은 조국혁신당이 잘 되면 의석수가 줄어들 수 있어 예민해질 수 있다는 점도 충분히 이해한다”며 “유권자들이 더불어민주연합과 조국혁신당의 강령과 인물을 보고 선택하면 된다”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지역구 공천 작업을 마무리한 만큼 비례대표 선거 전략도 본격적으로 실행할 방침이다.

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합동회의도 세몰이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윤영덕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는 “연대와 단결의 힘을 마지막 한 방울까지 끌어내달라”며 “더불어 가면 승리하고 더불어를 선택하면 행복이 3배, 10배, 100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해찬(왼쪽 두 번째), 김부겸(오른쪽 두 번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서울시 후보들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서울특별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못살겠다! 심판하자!’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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