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번 강선영 전 육군항공작전사령관
8번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
13번 조배숙 與 전 전북도당위원장
“호남·당직자 배려 일부 순위 조정”
순위 변경에도 광주 출신 인사 전무

 

유일준 국민의미래 공천관리위원장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미래 당사에서 제22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순번 발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종학 공관위원, 유 공관위원장, 전혜진 공관위원. /뉴시스

국민의힘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국민의미래는 20일 호남 출신 인사인 조배숙 전 의원을 당선권인 13번에 넣는 등 비례대표 추천 명단을 재의결했다.

국민의미래 공관위는 이날 회의를 열고 이처럼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존 비례대표 추천 명단에 없던 조 전 의원은 재의결된 비례대표 추천 명단에서 당선 안정권인 13번을 받게 됐다. 전북 익산이 고향인 조 전 의원은 4선 의원 출신으로, 국민의힘 전북도당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이에 따라 당선권인 비례 20번 이내에 배치된 호남 출신 인사는 조 전 의원을 비롯해 강선영 전 육군 항공작전사령관(5번)과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8번) 등 3명으로 늘었다

앞서, 국민의미래는 호남 민심을 공략하기 위해 직전 총선 정당득표율 15% 미만 지역(광주, 전남, 전북) 출신 인사를 당선 안정권(20위 이내)에 25% 규모로 우선 추천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국민의미래가 비례 추천 명단을 재의결했지만, 이번에도 광주 출신 인사는 포함되지 않았다.

당초 국민의미래는 주기환 전 광주시당위원장을 비례 24번에 배치했다. 하지만 주 전 위원장은 “광주에 대한 배려가 아예 없었다”며 후보를 사퇴했다.

광주 출신으로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신청했던 김가람 전 최고위원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광주에서 10년을 활동한 저에게 왜 그 지역 출마를 하지 않느냐는 면접 질문과, 역대 최고 당세를 이끈 전남도당위원장·광주시당위원장을 (뒷순위) 22번과 24번으로 배치하고, 이를 ‘충분한 배려’라고 말하는 공관위의 모습은 호남 정서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무시하고 있다는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의 당선권은 19번까지였다.

한편 기존 13번을 받았던 강세원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실 행정관은 21번으로 변경됐다. 당직자 출신인 이달희 전 경상북도 경제부지사는 비례대표 추천 순번이 기존 23번에서 17번으로 앞당겨졌다.

당초 공관위는 비례 17번에 이시우 전 국무총리실 서기관을 공천했지만, 지난해 ‘골프접대’로 4급 서기관에서 5급 사무관으로 강등됐던 사실이 논란이 되자 해당 공천을 취소한 바 있다.

공관위는 보도자료에서 “이미 신청 철회 의사를 밝힌 후보자들을 명단에서 제외하고, 호남 및 당직자들을 배려했고, 직역별 대표성과 전문성을 고려하여 일부 순위를 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이자 공관위원인 이철규 의원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례대표 당선권에 호남 인사, 당 사무처 인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진행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서울/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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