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조배숙 당선권 배치 수습 시도
비대위원 2인 당선권 여전히 유지
광주 출신 인사는 빠져 수습 미지수

 

유일준 국민의미래 공천관리위원장이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미래 당사에서 제22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선거 후보자 순번 발표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종학 공관위원, 유 공관위원장, 전혜진 공관위원. /뉴시스

국민의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4·10 총선 비례대표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확산하자 지난 20일 밤 조배숙 전 의원을 당선권인 13번에 넣는 등 비례대표 후보 순번을 수정했다. 호남 출신과 당직자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인 이철규 인재영입위원장의 지적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 순번 재조정에도 당내 갈등이 수습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이 의원이 지목한 비대위원 2명의 당선권 배치가 변화가 없고, 주기환 전 광주시당위원장 등 이 의원이 추천했던 인사가 당선권에 배치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민의미래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수정된 비례대표 후보자 공천 명단을 발표했다.

조배숙 전 국민의힘 전남도당위원장이 당선권인 13번에 새로 배치됐다. ‘아빠찬스’논란에도 13번을 받았던 강세원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실 행정관은 21번으로 밀렸다.

골프접대 의혹이 불거지며 낙마한 이시우 전 국무총리실 서기관(17번) 자리에는 23번을 받았던 이달희 전 경상북도 경제부지사가 당선권으로 배치됐다. 이에 따라 임보라 전 국민의힘 당무감사실장(29)도 23번으로 순번이 앞당겨졌다.

“광주가 완전히 배제됐다”며 비례대표 후보직을 사퇴한 주기환 전 광주시당위원장(24번)의 자리에는 26번을 받았던 서보성 전 국민의힘 대구시당 사무처장이 올라왔다. 주 전 위원장은 새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검찰 수사관 출신 주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비례 순번 재배치에는 이 의원 등의 비판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광주, 전남, 전북 지역구 후보자들과 시도당 차원에서도 비판이 잇따랐다.

이 의원은 지난 18일 비례대표 명단 발표 직후 비대위원의 당선권 배치와 호남, 당직자 홀대 문제를 지적했다.

이 의원은 지난 20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비례대표 공천 진행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다”며 “당 지도부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비대위원 문제를 지목하며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겨냥했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 의원의 기자회견 이후 입장을 내고 “공천 과정에 외부 인사를 포함한 공관위원, 사무처 당직자들이 함께 참여했고 국민이 모든 과정을 지켜봤다”며 공천이 불투명했다는 이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다. 한 위원장도 “비례대표를 정하는 절차는 시스템 공천 절차에 따라 정해질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처럼 갈등이 깊어지자 호남과 당직자 출신을 당선권에 배치하며 당내 수습을 시도한 모양새다.

다만, 재배치에도 불구하고 갈등 수습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 의원이 지목한 비대위 출신인사 한지아 을지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11번)와 김예지 의원(15번)은 여전히 당선권에 배치돼 있다. 이 의원이 추천한 주 전 위원장과 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 백현주 전 서울신문 NTN대표 등은 여전히 비례대표 명단에서 빠져있다.

국민의미래 공관위는 보도자료에서 “이미 신청 철회 의사를 밝힌 후보자들을 명단에서 제외하고, 호남 및 당직자들을 배려했고, 직역별 대표성과 전문성을 고려하여 일부 순위를 조정했다”고 밝혔다.

서울/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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