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관, 23일 무등풍류 뎐
市무형문화재 6인 소리 담아
국립남도국악원, ‘국악의 향연’
산조·부채춤·설장구 등 선봬

 

광주시 무형문화재 제18호 문명자

겨울 추위가 지나고 따뜻한 기운으로 완연한 봄이 왔음을 체감할 수 있는 요즘이다. 특히 지역 곳곳에서 산수유와 매화 등 봄의 전령사들이 꽃망울을 터트리며 계절의 변화를 알리고 있어 시민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완연한 봄기운이 충만한 이번 주말, 흥겨운 장단에 맞춰 어깨춤을 출 수 있는 주말 문화예술 공연으로 더욱 알찬 봄 나들이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춘분 맞은 무등산 흥겨움 가득
먼저 무등산 자락 아래에서 봄향기 그윽한 소리를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전통문화관은 23일 오후 1시부터 융복합 전통문화예술 프로그램 ‘무등풍류 뎐’을 개최한다.

3월 무등풍류 뎐은 봄꽃이 만발한다는 절기 춘분(春分)을 맞아‘봄향기, 여섯 소리’라는 주제로 꾸며진다. 이에 옛 선조의 삶을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체험과 더불어 광주광역시 무형문화재 6인의 소리를 감상할 수 있다.

광주시 무형문화재 제16호 방성춘

오후 1시부터 3시까지는 민속놀이 체험과 한복체험이 진행된다.

민속놀이 체험은 우리 고유의 전통놀이와 함께 각국의 전통놀이도 함께 즐길 수 있어 재미가 배가 된다.

한복체험은 솟을대문 앞에서 진행된다. 한복을 입고 민속놀이 4개(매·난·국·죽) 마당 체험을 모두 완료하면 과거 조상이 풍년을 기원하며 먹었던 볶음 콩(춘분에 볶은 콩을 먹으면 곡식을 축내는 새나 쥐가 사라진다고 믿는 토속 신앙)을 선물로 받아 갈 수 있다.

오후 3시부터 너덜마당에선 광주광역시 무형문화재 6인의 공연 ‘봄향기, 여섯 소리’가 펼쳐진다.

이날 공연은 광주시 무형문화재 제16호 방성춘과 그의 제자 박미정이 ‘춘향가 中 춘향이 그네 뛰는 대목’으로 시작을 알린다.

이어 광주시 무형문화재 제1호 남도판소리 이순자와 그의 제자 김현난이 ‘춘향가 中 만첩청산~사랑가’를 들려준다.

다음은 광주시 무형문화재 제18호 문명자와 그의 제자 김혜인, 심세희, 윤하나, 김가연이 ‘심청가 中 심봉사 황성 올라가는 대목~방아타령’으로 무대를 펼친다.

3월 무등풍류 뎐 홍보물

광주시 무형문화재 제18호 이영애와 그의 제자 서은미·안지영·신소을·최시유는 ‘호남가’와 ‘청산별곡’, ‘도라지타령’을 부르며 광주시 무형문화재 제1호 김선이는 ‘사철가’와 ‘흥보가 中 돈타령’을 관객에게 선사한다. 광주시 무형문화재 제18호 황승옥과 그의 제자 박세람·김유빈·고혜수·반가연이 ‘화초타령’과 ‘내 고향의 봄’, ‘봄노래’를 연이어 들려준다.

더불어 풍물세상 굿패마루가 연주하는 사물놀이 ‘판굿’도 감상할 수 있다.

전통문화관 무등풍류 뎐 ‘봄향기, 여섯 소리’의 모든 체험과 공연은 무료다.
 

국립남도국악원 ‘국악의 향연’

◇가무악으로 즐기는 봄날
화사한 봄꽃과 함께 흥겨운 국악꽃이 피어나는 가무악 종합공연도 펼쳐진다.

국립남도국악원은 같은날 오후 3시 대극장 진악당에서 가·무·악 종합공연 ‘국악의 향연’을 개최한다.

토요상설 ‘국악이 좋다’ 무대로 마련된 이날 공연은 다양한 봄꽃이 만개하는 봄날과 어울리는 곡들로 구성된다.

국립남도국악원 ‘국악의 향연’

공연은 ‘흩은 가락’이라는 의미의 기악독주곡 형식의 산조를 서용석 명인의 가락으로 엮어 연주하는 ‘산조합주’로 시작을 알린다.

이어 판소리 적벽가 중 유비와 관우, 장비의 영웅적 면모를 진양조장단으로 묘사한 ‘삼고초려’를 들려준다. 국악단은 유비가 관우·장비와 함께 제갈공명을 얻기 위해 그의 집을 세 번 찾아가는 내용을 무대에 풀어낸다.

국립남도국악원 ‘국악의 향연’

또한 남도잡가 중 유명한 새가 모두 나오는 ‘새타령’과 피리독주곡 ‘상령산풀이’로 흥을 돋운다.

계속해서 화려한 의상과 부채를 들고 여러가지 꽃과 물결 모양을 만들며 춤을 추는 ‘부채춤’과 보는 이로 하여금 신명을 돋우는 ‘김오채류 선반 설장구’를 선보인다.

이날 공연의 피날레는 박범훈의 가야금 독주곡 ‘새산조’ 연주 위에 펼치는 국립남도국악원 무용단 이임정 단원의 무용으로 마무리 한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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