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어떤 경우에도 희화화될 수 없어”
“땅에 떨어진 정치인 수준, 망언 아무렇지 않게 해”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가 광주 광산을 후보 등록을 하기 위해 22일 오후 광주 광산구선거관리위원회에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이낙연 새로운미래 상임고문은 2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5·18 민주화운동 발언에 대해 “충격적”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이 고문은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어떤 경우에도 희화화될 수 없다”며 “어제 민주당 군산 유세에서 나온 이재명 대표의 5·18 관련 발언은 충격적”이라고 적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전북 군산시 구시청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광주에서 온 사람들 잘 들어. 옛날에 대검으로, M16 총으로 쏘고 죽이는 것 봤지. 몽둥이로 뒤통수 때려서 대가리 깨진 것 봤지. 조심해. 농담이야”라며 “생선회칼로 기자 허벅지를 찔러대는 게 농담인가. 겁박하는 것 아닌가”라고 발언했다.

이는 황 전 수석이 지난 14일 MBC를 포함한 언론인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MBC 잘 들어라”라며 과거 군인들이 정부에 비판적 논조로 기사를 쓴 기자를 흉기로 습격한 사건을 언급해 논란이 된 사안을 겨냥한 것이다.

이에 이 고문은 “황상무 전 시민사회수석의 ‘회칼 테러’ 발언을 비판하기 위한 비유였다고 하더라도 그 표현과 태도가 참담하다”며 “어떤 맥락, 어떤 상황에서도 5월 광주를 언급할 때는 애도와 겸허함을 지키며 지극히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인의 수준이 땅에 떨어졌다. 정치가 국민을 돌보지 못하니 국민이 정치를 걱정한다”며 “선거철 정치인들이 내뱉는 말에 국민이 상처받고 진저리를 치며 외면하고 계신다”고 이 대표를 꼬집었다.

이 고문은 “정적을 제거하는 보복 공천과 ‘비명횡사’ 같은 표현이 일상이 되고 언론이 테러와 민주화 운동의 비극을 아무렇지 않게 묘사하는 망언이 여야 모두에서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대로는 안 된다. 정치가 다시 작은 희망이나마 국민께 드려야 한다”며 “그렇게 되도록 제가 할 일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윤종채 기자 yj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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