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전당, ‘ACC 창·제작 공연’ 라인업 공개
시범공연 16편 등 총 24편 순차적 오픈
일상 소재부터 SF 까지 어린이공연 ‘다채’
인기작 재공연…창제작 현재·미래 담아

 

ACC 어린이청소년 시범공연

국제적인 문화예술 교류 기관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올 한 해 동안 시민에게 문화향유를 선사할 창·제작 공연 라인업을 공개했다.

24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에 따르면 지난해 시범공연을 거친 공연 8편과 실험단계의 공연 16편 등 총 24편의 ACC 창·제작 공연을 오는 12월까지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특히 개관 10주년을 한 해 앞둔 만큼 그동안 축적해 온 ACC의 제작 역량과 10주년 이후의 비전을 공연 라인업에 담았다.

올해 ACC 창·제작공연의 핵심 주제는 ‘도시문화’이다.

도시인의 일상부터 SF세계까지 도시의 현재와 미래를 다양한 장르로 풀어낼 예정이다.

이를 위해 고선웅·양정웅 등 국내 정상급 장인 연출가와 김수희(연극 분야), 유선후(무용 분야) 등 동시대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풀어내는 제작진들이 ACC 예술극장과 함께한다.

올 한 해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할 ACC 창·제작 공연을 소개한다.
 

무용극 ‘속삭임의 식탁’

◇5월 어린이 문화주간, SF 시리즈 등 ‘다채’
문화향유의 미래 세대인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5월 어린이 문화주간에 맞춰 지난해 공모와 시범공연 평가를 통해 최종 선정된 3편의 어린이·청소년 공연을 선보인다.

용이 되지 못했지만 실망하지 않는 이무기의 이야기 ‘이토록 무르익은 기적’, 불을 뿜지 못하는 대신 꽃을 뿜어대는 용의 이야기 ‘미르하이의 찢어진 동화책’, 전쟁으로 헤어진 친구를 찾아 떠나는 소녀의 이야기 ‘슈레야를 찾아서’ 등이 어린이 관람객에게 삶의 지혜와 용기를 선사한다.

또한 ‘식탁’을 소재로 한 공연부터 미래 사회를 예고하는 SF 시리즈까지 우리가 사는 세계를 다양한 측면에서 조망해 보는 공연도 마련된다.

오는 6월 무대에 오를 ‘식탁’ 시리즈는 일상의 사물에서 출발해 도시와 세계로 인식을 확장하는 공연이다.

지난해 ‘식탁과 기억’을 주제로 시범공연을 거친 ‘속삭임의 식탁’과 ‘파인 다이닝’ 두 편을 선보인다.

‘속삭임의 식탁’은 ‘혼밥’ 문화를 주제로 한 무용극으로, 도시인의 심리적 징후를 풀어낸 작품이다.

김미란 작·연출의 연극 ‘파인 다이닝’은 90년대 경양식 요리사였던 연출자 본인 아버지의 직업 연대기이다.

7월과 8월에는 SF시리즈가 무대에 오른다.

‘인공자궁’이 보편화된 미래 사회를 그린 ‘대리된 존엄’과 ‘거의, 인간’이 관객을 맞이한다.
 

5·18 40주년 기념작 ‘나는 광주에 없었다’

◇인기작 재공연·10주년 시범공연 ‘풍성’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작품들도 다시 만나볼 수 있다.

지난 2020년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작으로 제작된 ‘나는 광주에 없었다’가 무대에 오른다.

이 작품은 다양한 각도에서 5·18민주화운동을 재현해 온 ACC 5월 레퍼토리 중 그날의 뜨거운 현장을 경험하지 못했던 사람들을 위한 관객 참여형 공연이다.

역사의 현장 속으로 관객들을 초대하기 위해 고선웅 연출이 지휘한다.
 

ACC 판소리 시리즈 ‘제비노정기’

11월과 12월에는 2025년 개관 10주년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공연들이 가득하다.

ACC 창·제작의 현재와 미래의 모습을 담은 ‘제비 노정기’와 ‘아시아 3부작’이 무대에 오른다.

‘제비 노정기’는 전국을 강타한 ‘범 내려온다’를 남긴 ‘드라곤 킹(수궁가 기반)’과 혁신적인 기술융합의 ‘두 개의 눈(심청전 기반)’에 이은 ACC 판소리 시리즈 세 번째 작품으로, 한국의 전통성과 대중성에 미래 혁신 기술을 접목한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시아 3부작’은 아시아 3개국을 대표하는 3명의 연출가가 함께 만든 작품이다. 아시아에 대한 세 개의 시선, 세 개의 이야기를 무대 위에서 펼쳐내고자 한다.
 

국내외 우수 공연작품을 영상으로 소개하는 ‘수요극장’

◇대중친화 공연·국제협력 사업 ‘지속’
시민 곁으로 다가가기 위한 대중친화 프로그램도 계속된다.

매월 첫째·셋째주 수요일에는 국내외 우수 공연작품을 영상으로 소개하는 ‘수요극장’이, 3월과 8월에는 아시아 최대 블랙박스 극장의 무대기술을 체험하는 ‘신비한 극장’, 12월에는 ‘송년 음악회’가 펼쳐진다.

4월에는 누구나 공연 창작자가 될 수 있는 ‘제4회 ACC 아시아 스토리 공모전’이 열려 2년 만에 작품 아이디어를 찾아 나선다.

올해는 ‘당신의 꿈을 나눠주세요’라는 주제로 개인의 꿈과 공동체의 꿈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이외에도 아시아 예술가들이 교류하고 새롭게 창조한 예술성을 확산시키기 위한 국제협력 사업도 추진된다.

8월에는 공모를 통해 선정한 국제협력 신작 시범공연을, 10월에는 국제협력 시범공연으로 키르기즈공화국 영웅서사를 소재로 한 공연 ‘마나스’를 무대에 올린다.

이강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은 “올해 창제작 공연 라인업에는 동시대 현상을 포착하면서도 예술극장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고민이 담겼다”면서 “관객과 함께 동시대성과 아시아성을 공부하는 극장, 그런 고민을 감각적이고 대중적인 공연으로 풀어가기 위한 ACC의 노력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창·제작 라인업은 ACC 누리집과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유튜브 영상에는 ACC 공연 ‘나는 광주에 없었다’에 초연 때부터 출연한 국민엄마 황영희 배우가 등장해 공연 라인업을 소개한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