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구속기소 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옥중에서 창당한 신당 ‘소나무당’ 창당대회가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재판을 받는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법원에 보석을 요청하는 취지의 반성문을 제출했다.

지난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송 대표는 전날인 22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 혐의를 받는 송 대표의 재판을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허경무)에 A4용지 1장 분량의 자필 반성문을 제출했다.

반성문에 따르면 ‘재판부가 보석을 인용해 준다면 증거를 인멸하지 않고 사건 관계인과 접촉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이 포함돼있었다. 석방 뒤에는 선거 운동에 매진하겠다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확인됐다.

송 대표 측 변호인은 “범죄를 인정하는 반성문하고는 다르다”며 “조속한 보석을 탄원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지난달 말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해달라며 재판부에 보석을 요청한 뒤 공판 과정에서 지속해서 석방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재판에서도 “25일도 남지 않은 총선은 정치인 송영길에게 어쩌면 마지막 국회의원 선거”라며 “총선 포스터용 사진이라도 찍을 수 있게 해달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재판부는 “사건이 방대해 송 대표 구속 기간 6개월 내에 (재판이) 종료되지 못할 가능성이 커 구속을 계속 유지해야 하는지 의문”이라면서도 보석 후 증거 인멸과 사건 관계인 접촉에 대해 우려했다. 재판부는 “송 대표의 구속영장 발부를 결정지은 가장 큰 요인은 증거 인멸 가능성”이라며 “보석돼 선거운동을 하려면 조직이 필요하고 조직이 있으면 기존에 피고인을 지지했던 사람들이 오게 될 텐데 그 사람들 중에는 이 사건 관련자도 섞여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사건 관련자를 구분해 접촉을 막는 것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여 여러 가지로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송 대표는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광주 서구갑 선거구에 옥중 출마했다.
/윤종채 기자 yjc@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