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2차 예선 4차전 원정경기
‘손흥민·이강인’ 합작골 기대
중원 안정감…박진섭 등 출격 가능성

 

지난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 1-1로 무승부를 기록한 대한민국의 손흥민과 이강인이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태국과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리턴 매치’를 벌인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대표팀은 26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각)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태국과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4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지난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의 3차전 홈경기에서 손흥민(토트넘)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1-1로 비겼다.

태국전 무승부로 2승 1무(승점 7)가 된 한국은 조 선두는 지켰다.

한국은 태국과 역대 전적에서 46전 30승 8무 8패로 크게 앞서 있다. 가장 최근 패한 건 26년 전으로,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8강전에서 연장 끝에 1-2로 졌다. 당시 경기장이 이번에 대결을 펼치는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이다.

하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01위로 한국(22위)보다 몇 수 아래인 태국을 상대로 안방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한국은 다음 라운드에 오를 가능성은 크다. 2위 태국(승점 4·골 득실 +1), 3위 중국(승점 4·골 득실 -2), 4위 싱가포르(승점 1·골 득실 -7) 순으로, 한국이 이번 태국 원정에서 승리하면 3차 예선 진출의 9부 능선을 넘는다.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은 조 2위까지 3차 예선에 오른다.

지난달 끝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 실패와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생제르맹)의 물리적 충돌 등으로 어수선해진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승리가 필요했지만 결과는 아쉬웠다.

하지만 이강인의 사과 후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하나로 뭉치는 모습을 보인 건 긍정적이었다.

손흥민은 A매치 124번째 경기에서 45호골을 터트렸고, 하극상으로 비판받았던 이강인은 후반에 교체로 나와 몇 차례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었다.

역대 최고령(33세 343일)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스트라이커 주민규(울산)도 공격포인트를 올리진 못했으나, 공격 지역에서 매끄러운 연계플레이로 합격점을 받았다.

추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태국의 역습에 수비진이 허점을 드러낸 건 보완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상대적 약체인 태국을 상대로 고전했던 만큼 황선홍호는 이번 원정에서 태국을 상대로 승점 3을 따오겠단 각오다.

이에 태국과의 두 번째 경기에서는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가 선 배치된 후, 그 짝을 찾는 것이 보다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명단에는 수비 능력이 뛰어난 미드필더로는 박진섭(전북현대)이 있다. 소속팀에선 중앙 수비로 뛰지만, 아시안컵 등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 안정적인 활약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 소집으로 태극마크를 처음 단 정호연(광주FC)도 프로축구 K리그1 광주에서 보인 활약이라면 충분히 한국 중원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태국 원정 최대 변수는 무더위와 태국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이다. 경기가 열리는 저녁 시간 온도는 섭씨 30도 초반, 습도는 70~80% 수준으로 찜통더위가 예상된다.

현지 팬들의 열기도 뜨겁다. 이미 매진됐던 한국-태국의 4차전 티켓값은 비공식 채널에서 10배나 뛰었다. 약 5만 명이 입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원정에서 값진 무승부를 거둔 태국 선수들의 의지도 강하다. 태국축구협회는 홈에서 승리를 위해 선수단을 향한 포상 가능성도 언급한 상태다.

황선홍호가 태국과의 원정 경기에서 악조건을 뚫고 팬들의 믿음에 보답하는 경기를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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