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곳 중 14곳 3명 이상 등록 
서구을·목포 6명씩 ‘전국 최다’
민주당 독점 구도 균열 여부 관심

 

4·10 총선이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의 최대 지지기반인 광주·전남지역 선거전이 예측할 수 없는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제3지대 정당과 무소속 후보들이 대거 등판하면서 곳곳에서 다자구도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앞으로 민주당 아성에 맞서 제3지대와 무소속 후보들이 어떤 전략으로 유권자의 마음을 얻을 것인지가 이번 선거의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2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광주 8개·전남 10개 등 총 18개 지역구 중 3명 이상의 후보가 출마한 지역은 77.7%인 14개다.

대부분 ‘거대 양당’ 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 2명에 녹색정의당, 새로운미래, 개혁신당, 진보당, 기독당, 소나무당, 한국농어민당 등 제3지대 정당이나 무소속 후보가 뛰는 지역들이다.

녹색정의당은 광주 2개·전남 1개, 새로운미래는 광주 3개·전남 1개, 개혁신당 광주 3개·전남 1개, 진보당 광주 7개·전남 6개 등 지역구에 각각 후보를 냈다. 또 기독당 광주 1개, 소나무당 광주·전남 각 1개, 한국농어민당 전남 1개 등 지역구에 후보를 내고 선거전에 돌입한 상태다.

이 가운데 원내 3당인 녹색정의당 후보 등판으로 서구을과 목포가 관심 선거구로 떠올랐다. 두 지역구는 각각 6명이 출마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서구을에서는 현역 비례의원인 녹색정의당 강은미 후보와 민주당 양부남·국민의힘 김윤·개혁신당 최현수·진보당 김해정·기독당 김천식 후보가 대결을 펼친다. 목포에서는 녹색정의당 박명기 후보가 민주당 김원이·국민의힘 윤선웅·진보당 최국진·소나무당 최대집·무소속 이윤석 후보와 혈투에 나선다.

새로운미래에도 지역 기반이 탄탄한 민주당 출신 ‘다크호스’들이 포진해있다.

특히 광산을은 전국적 관심 선거구로 떠올랐다. 광주지역 8곳의 선거구 가운데 현역에서는 유일하게 살아남은 민주당 민형배 의원과 호남의 거물급 정치인인 새로운미래 이낙연 대표의 한판 승부가 예고되면서다. 이 지역은 국민의힘 안태욱·녹색정의당 김용재·진보당 전주연 후보도 등록해 5파전이 형성됐다.

제3지대 정당 중 가장 많은 지역구 후보를 낸 진보당은 광주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펴고 있다. 북구을을 ‘전략구’로 지정하고 윤민호 후보 지원에 화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나머지 선거구 6명의 후보들이 최소한의 인력만 남긴 채 윤 후보 선거운동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윤 후보는 민주당 전진숙·국민의힘 양종아·개혁신당 김원갑·새로운미래 박병석 후보와 5파전에 나선다.

무소속 후보 등판으로 다자구도가 형성된 지역도 눈에 띈다.

전남 10개 선거구 중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담양·함평·영광·장성이 대표적이다. 이 지역에는 3선의 함평군수를 지낸 무소속 이석형 군수가 출마해 민주당 이개호·국민의힘 김유성·새로운미래 김선우·개혁신당 곽진오 후보와 5파전 중이다. 최근 남도일보 등 광주지역 5개 언론사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이개호 후보와 무소속 이석형 후보가 오차 범위 내에서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막판까지 박빙 판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여수을에서는 무소속 권오봉 후보가 출마해 민주당 조계원·국민의힘 김희택·진보당 여찬 후보와 대결을 펼친다.

영암·무안·신안에서도 5파전이 형성됐다. 민주당 서삼석·국민의힘 황두남·진보당 윤부식·한국농어민당 김팔봉·무소속 백재욱 후보가 대결을 펼친다.

순천·광양·곡성·구례갑에서는 공천 잡음 끝에 민주당 김문수 후보가 출마해 국민의힘 김형석·진보당 이성수·무소속 신성식 후보와 4파전을 벌인다. 순천·광양·곡성·구례을과 나주·화순에서도 3파전이 형성됐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다자구도가 형성된 지역은 선거가 한층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제3지대 정당이나 무소속 후보가 당선되지 않더라도 거대 양당 표를 일부 흡수하면 결과를 바꿔놓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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