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조선대병원 등 ‘어수선’
진료 차질 우려에 환자들 발 동동
일부 교수 사직서 제출한 뒤 근무
공보의 6명 등 의료진 추가 보강

 

의대 교수들이 25일부터 집단사직에 나서면서 전공의·교수들의 부재와 단축 근무 등으로 진료 차질을 우려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이날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 순환기 내과 진료실 앞에서 환자들이 진료를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모습. /박준호 기자 bjh@namdonews.com

“교수님들마저 떠난다면 환자들은 누구한테 진료받아야 하나요…”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온 전국 의대 교수들이 집단사직에 나선 첫날인 25일 광주 동구 전남대학교병원과 조선대병원을 찾은 환자들은 애를 태웠다. 전공의에 이어 교수들마저 집단 사직에 나서면서 진료 차질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당장 교수들이 병원을 떠나지는 않았으나 이미 전공의들의 이탈로 진료에 차질을 겪어온 환자들은 불안감을 숨기지 못했다.

실제로 이날 병원에서 만난 환자들은 담당 의사가 자주 바뀌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이날 오전 영암군에서 전남대병원을 찾은 70대 환자 안모씨는 “지난 7일에 1차 검사를 받고 갔는데 똑같은 검사를 다시 받아야한다고 안내받았다”며 “진료해주던 담당 의사가 자주 바뀌다보니 차질이 생겼는지 하염없이 기다리고만 있다. 자꾸 바뀌는 의사들한테 증상을 계속 설명해야 해 화가 난다”고 토로했다.

진료와 검사에 수시간씩 걸려 답답함을 토로하는 환자들도 있었다.

전북 고창군에서 온 70대 환자 김모씨는 “자녀들이 전남대병원을 예약해줘 전주에 있는 대학병원 대신 광주까지 오긴 왔는데 몇시간째 검사를 기다리고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기다리는 환자들이 많은데 전공의에 이어 교수들까지 자리를 비운다면 오늘 내로 진료를 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답답한 속내를 비쳤다.

같은날 찾은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병원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환자들은 원무과와 진료실 앞에서 진료 대기 현황을 살피며 자신의 순번이 호명되기만을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었다.

이처럼 의료대란이 장기화되는 사이 전남대와 조선대 의대 교수들은 이날부터 자율적으로 사직서 제출에 나선다.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 양 의대 교수들은 사직서가 수리되기 전까지 법정 근로시간인 주 52시간에 맞춰 근무하는 준법 투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앞서 전날 전남대 의대 비대위는 성명을 통해 “더이상의 파국적인 상황에 빠지기 전에 정부는 비이성적인 행정적 제재를 철회하고 신속히 대화의 장을 마련해 진지한 협상에 나서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전공의에 이어 교수들의 집단사직이 현실화되면서 이날 전남대병원에는 공중보건의 2명이, 조선대병원에는 4명이 추가 배치됐다.
/박준호 기자 bj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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