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김·뱀장어·넙치·낙지 전체 생산액 과반 차지
어업인구 감소·기후변화 대응 등…대책 마련 시급

 

전남 서남해 김 양식장./뉴시스

2021년 하반기 이후 감소세를 보이던 전남지역 어업생산량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장기적인 측면에선 어업인구 감소로 인한 노동력 부족과 기후변화에 따른 어장 생태계 변화 등으로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25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목포본부가 제공한 ‘2024년 1분기 경제 동향 모니터링 현장리포트’에 따르면 전남지역 어업생산량 회복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김, 미역 등 주력 품종을 중심으로 수산물 수출이 크게 증가한 것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전남에서 생산된 주요 수산물 상위 5개 품목은 전복(17.2%), 김(16.6%), 뱀장어(10.0%), 넙치(9.2%), 낙지(3.9%)로 전체 생산액의 과반(57.0%)을 차지했다.

수출액 상위 5개 품목은 기타 수산가공품(46.8%), 김(26.2%), 조개(12.8%), 미역(4.9%) 톳(3.8%)이 90% 이상을 점유했다.

이중 K-푸드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한 김이 최근의 수산물 수출 증가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산물 수출액 가운데 절반가량을 차지한 수산가공품 수출 증가도 ‘김 가공생산’ 증가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전남은 국내 최대의 김 생산지로 전국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생산 비중에 비해 수출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남에서 생산한 김을 가공·수출하는 기업들의 소재지가 충남, 경기 등 타 지역 비중이 높은 것을 원인으로 꼽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전남지역 지자체 등이 해외 판로확보 등의 노력을 기울이면서 전남에서 가공한 김의 생산과 수출은 늘어나는 추세로 나타났다.

지난해 해양수산부가 지정한 제1차 김 산업진흥구역 세 곳 가운데 전남 신안, 해남이 포함되면서 향후 전남의 김 수출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긍정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어업인구 감소와 고령화, 기후변화로 인한 어장 생태계 변화, 수산물 가공품 생산의 낮은 부가가치 등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론 전남지역 수산업 전망이 낙관적이지만은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현재 전남지역 어가인구는 1990년대 수준의 20% 미만에 불과하고, 60세 이상 인구가 과반이어서 앞으로 어업 분야에서 심각한 노동력 부족을 우려했다.

수산업 생산성 개선이 빠르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지역 어업 생산은 성장의 한계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다.

기후변화에 따른 어장 생태계 변화도 전남지역 수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은행 목포본부 관계자는 “전남 수산물 수출을 주도하는 김, 미역 등이 기후변화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며 “최근엔 이상 고수온 현상으로 양식 전복이 폐사하는 등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가 점차 현실화하고 있는 만큼 전남 수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윤종채 기자 yj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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