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267명 중 16.8% 파견
담양·고흥·화순은 각 5명씩
농어촌 의료시스템 붕괴 직전
신규 배치는 4월 중순 돼야

 

문권옥 전남도 보건복지국 건강증진과장이 26일 오전 도청 기자실에서 전공의 집단행동에 따른 공중보건의 파견과 오는 4월 복무 만료 등으로 발생이 예상되는 진료공백을 최소화 하기 위한 대책 마련을 브리핑하고 있다./전남도 제공

전공의 집단행동에 따른 상급종합병원의 진료 차질을 해소하기 위한 보건복지부 계획에 의해 전남도는 의과 공중보건의 수십명을 파견함에 따라 농어촌 의료시스템이 붕괴 직전에 이르고 있다.

전남도는 이번 파견한 공중보건의는 섬이나 오·벽지 등이 아닌 도시지역 인근 보건기관에서 선발했다고 하지만, 공석이 된 보건기관에서의 응급환자 불편과 진료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도는 지난 11일 23명에 이어 25일 추가로 22명 등 2회에 걸쳐 총 45명을 한달 간 수도권 대형병원 및 응급의료상황실(1명)에 배치했다고 26일 밝혔다.

그러면서 공보의 파견과 4월 복무 만료 등으로 발생이 예상되는 진료 공백을 최소화 하기 위해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덧붙였다.

비상진료체계 대응과 복무 만료 직전 집중되는 공보의 휴가로 발생할 수 있는 의료 공백을 막기 위해 지난 7일부터 휴가 제한을 지시한 상태다.

그러나 이 같은 차출 규모는 전남 전체 공보의 267명의 16.8%에 이를 뿐 아니라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서도 가장 많다.

타 시도의 경우 경북(242명) 44명, 경남(169명) 32명, 전북(155명) 17명, 충남(148명) 27명, 강원(134명) 27명, 경기(92명) 21명 등이다.

전남도내 시·군별 차출 인원으로는 담양·고흥·화순이 각 5명으로 가장 많고, 해남 4명, 나주·구례·보성·강진·완도 각 3명, 순천·장흥·함평·신안 각 2명, 영암·무안·영광 각 1명씩이다.

이로 인해 고흥은 공보의 15명 중 5명, 화순은 12명 중 5명, 담양은 10명 중 5명, 해남은 12명 중 4명, 구례는 8명 중 3명 등이 빠져나감으로써 남은 공보의들의 부담과 피로도가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 같은 사정으로 인해 도내 보건지소 217곳 가운데 79곳이 ‘공보의 감소’또는 ‘비상진료대책 파견’등으로 순회진료를 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특히 62개 보건기관 63명의 공중보건의가 4월 초 복무가 만료되지만 신규 배치는 4월 중순이나 가능할 것으로 보여 가뜩이나 고령인구가 많은 농어촌 주민들은 대면 진료및 약 처방 등에 계속 불편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

이에 대해 전남도는 “시니어의사 활용을 위한 국비 지원과 취약지 의료서비스 확충을 위해 제한된 범위에서 응급의료기관 당직근무가 가능하도록 관련제도 개선 및 보건기관 비대면 진료 허용 등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문권옥 전남도 건강증진과장은 “공중보건의사 파견과 복무 만료로 진료 불편이 예상되는 만큼, 도민들께서는 보건기관을 방문할 때 진료 가능여부를 확인하고 불가피한 경우에는 인근 의료기관을 이용해 달라”고 말했다. /양준호 기자 yj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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