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각 20여명 사직서 제출 뒤 근무
29일까지 접수…환자들 ‘발 동동’

 

26일 오전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을 찾은 환자들이 진료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 /윤태민 수습기자 ytm@namdonews.com

병원 미복귀 전공의에 대한 면허정지 처분이 잠정 보류된 가운데 광주지역 의대 교수들의 집단사직이 본격화되고 있다.

26일 전남대·조선대 의대 등에 따르면 전남대 의대와 조선대 의대 등 교수 40여 명이 전날부터 이날까지 각각 의대 비대위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비대위는 오는 29일까지 교수들의 사직서를 개별적으로 접수한 뒤 의대 행정과에 일괄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교수들은 사직서를 제출한 뒤 주 52시간 근무, 중증 환자·응급환자 진료를 위한 외래진료 축소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실제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이 이어지자 환자와 의료계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특히 전공의 이탈 장기화에 교수들까지 집단행동에 환자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했다.

이날 남편의 입원 수속을 위해 조선대병원을 찾은 A씨는 “여태 고비였으나 이번이 진짜 고비인 것 같다”며 “교수님들 마저 사직하면 의료 붕괴 아닌가. (교수들)심정은 이해하나 환자를 생각하면 이건 안될 짓”이라고 지적했다.

조선대병원에서 만난 B씨도 “입원은 가능했지만 불안하다. 교수님들까지 사직하면 시간이 지나 내 처지가 어찌될 지는 모르는 일 아닌가” 라며 “혹시나 치료를 받지 못해 시기를 놓치면 어떻게 될 지 걱정이다”고 토로했다.

이어 “교수들이 고생하는 것도 다 안다. 하지만 환자들을 위해 조금 더 고생해주면 안되겠느냐”면서 “정부도 의료계와 대화에 나섰으면 한다”고 말했다.

반면, 정부는 의대 교수들의 집단사직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의대 정원 2천명 증원을 위한 후속 절차를 5월 내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을 열고 “지난 20일 2025학년도 의대 입학정원 2천명 증원과 학교별 배정을 확정했고 대학입학전형 반영 등 후속 절차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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