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희망나무 서정성 이사장
캄보디아 광주진료소 개원 10년째 운영
최근 라오스에 의료지원용 구급차 기증
질병 고통받는 이들에 실질적 의료혜택

 

서정성 사)아시아희망나무 이사장이 캄보디아 광주진료소에서 치료를 받은 주민과 활짝 웃고 있다./아시아희망나무 제공

서정성 사)아시아희망나무 이사장은 “아시아희망나무는 해외의료지원 및 환경개선, 교육 사업에 중점을 두고 활동하고 있으며 세계 곳곳에 재난 발생 시 긴급 구호단 파견 등의 해외지원사업을 통해 아시아 전역에 희망의 씨앗을 키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서정성 이사장은 조선의대 재학 시절부터 지금까지 무의촌, 외국인 노동자센터, 북한 의료지원 활동을 펼쳤다. 재난 상황에서는 국경을 넘어 2004년 인도네시아 쓰나미와 2005년 파키스탄 대지진부터 2023년 튀르키예 대지진 등 피해복구 의료봉사에 나서기도 했다.

서 이사장이 몸담고 있는 사)아시아희망나무는 지난 24일 라오스한인회와 함께 의료지원용 구급차량 기증식을 진행했다. 이날 기증식에는 양동혁 라오스한인회 회장 및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번 지원사업은 아시아권 국가에 대한 교류와 협력, 인도주의적 의료 활동을 지원한다는 협약 내용을 근거로 인천소방본부로부터 무상으로 양여 받았다.

이들 차량은 ‘소방장비 내용연수 지정 고시’에 의해 사용 연한이 도래된 차량으로 기본 소모품을 교체하고 정비점검을 받았기 때문에 앞으로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 지원 이외에도 혈압계, 체온계, 자동심장충격기, 계단 이송용 들것 등 응급환자에게 필요한 장비도 함께 포함됐다.

라오스 방비엥은 버기카나 집라인, 카약 같은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기려는 젊은층에 인기 있는 여행지이다. 이 때문에 안전사고에 노출되는 경우가 발생하지만 방비엥을 포함한 라오스 각 지역의 의료기반은 매우 열악하다 보니 작은 사고라도 상황에 따라 큰 어려움을 겪게 될 수가 있다.

안과의사인 서 이사장은 “동남아 국가들의 재난대응시스템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었고, 더 나아가 인도주의적 협력과 교류에 더 기여하겠다” 고 말했다.

아시아희망나무는 캄보디아 광주진료소를 올해로 10년째 운영하고 있다.

광주진료소는 5·18 광주정신을 계승하고 알리기 위해 광주시의회가 조례를 만들어 2014년 개원했다.

광주진료소 운영비는 희망나무 회원들의 기부금과 광주시 예산 지원으로 충당하고 있다. 의사 1명과 간호사 1명, 행정인력 1명, 환경미화원 1명 등 현지인 4명이 상주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전에는 두 달에 한 번 꼴로 현지 봉사를 했으나 2년 동안 중단됐다가 지난해 6월부터 재개했다.

지난해 9월 방문 당시에 소아과, 안과, 정형외과, 내과 의료진은 소문을 듣고 진료소를 찾은 환자 200여 명을 돌봤다.

주민들은 70~80대 노인부터 젖먹이 동생을 두 손으로 껴안은 6~7세 가량의 소녀까지 다양했다.

진료소 인근 마을 주민부터 멀게는 한 시간 이상 걸어서 방문한 주민들도 있었다. 봉사단은 환경적, 물리적 여건으로 진료소를 찾지 못하는 환자들을 위해 차량으로 30분 가량 떨어진 마을에도 이동진료소를 차렸다.

서 이사장은 “나눔과 희생의 광주정신을 계승하고 선진의료기술을 전파할 ‘광주진료소’ 1호를 캄보디아에 개원함으로써 낙후된 의료시설로 인해 질병에 고통받는 이들에게 실질적 의료혜택을 지원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면서 “차후 필리핀, 미얀마, 라오스 등지에 순차적으로 광주진료소를 추가 개원함으로써 아시아 곳곳에 나눔과 희망을 심어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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