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스포츠 꿈나무를 키우자-35. 전남체고 육상부
전국체전 다관왕·다연패 달성
이은빈, 여자 단거리 기대주
최지선·유지웅, 금빛 활약 주목
“더욱 성장하는 선수될 것” 목표

 

전남체육고등학교 육상부가 훈련하고 있는 모습.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전남체육고등학교 육상부가 훈련하고 있는 모습.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전남 육상 꿈나무들이 신기록을 향한 거침없는 질주를 펼친다.

전남체육고등학교 육상부는 각종 전국대회에서 금메달을 휩쓸며 명실상부 육상 명가로 자리 잡고 있다.

박상복 감독이 이끌고 있는 전남체고 육상부는 현재 1학년 7명, 2학년 5명, 3학년 5명 등 총 17명의 선수로 구성돼 있다.

선수단은 오전 6시 아침 훈련을 시작으로 방과 후에는 오후 훈련을 하면서 올 시즌도 금빛 레이스를 이어간다는 각오다.

전남 여자 육상 유망주로 꼽히는 이은빈(3학년)은 남악초등학교 5학년 때 전남도육상대회에 학교 대표로 출전해 100m 1등을 차지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는 “대회에서 뛰는 모습을 본 코치님의 추천으로 전남체육중학교로 진학해 본격적으로 육상을 시작하게 됐다”며 “운동하는 것이 힘들 때가 있지만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이 정말 짜릿하다”고 말했다.

이은빈은 2019년 전국소년체전 100m, 400m 계주에서 2관왕, 2021년 전국소년체전 100m, 200m, 400m 계주, 1천600m 계주 4관왕, 2022년 전국체전 100m, 200m, 1천600m 계주 3관왕, 2023년 100m, 200m, 400m 계주 3관왕을 차지하는 등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뛰는 법이 전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심각한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그는 “고등학교 1학년 때 6~7개월 정도 슬럼프를 겪었다. 중학생 때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던 것 같다”면서 “주변에서 많은 위로와 응원을 해주셨고, 내 자신을 믿고 뛰어보자며 마음을 다잡았다. 다행히 다시 감각을 올라오면서 극복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평소 자신감이 부족한 편인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잘할 수 있다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힘을 얻는다”며 “주 종목인 100m는 스타트와 순간 파워가 중요하기 때문에 근력에 중점을 두고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은빈은 “항상 밝은 모습을 유지하면서도 폭발적인 힘을 내는 광주시청 소속 강다슬 선수를 닮고 싶다”며 “개인 기록은 물론, 신기록을 달성하고 싶다. 고3인 만큼 진학에도 고민이 많다. 향후에는 국가대표로서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고 싶은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사진 왼쪽부터 최지선, 유지웅, 이은빈 선수.
사진 왼쪽부터 최지선, 유지웅, 이은빈 선수.

최지선(3학년)은 올해 팀 주장을 맡으며 더욱 솔선수범하고 있다.

그는 “평소 팀원들에게 의견을 제시하고 이끄는 모습을 보이면서 주장으로 추천을 받게 됐다”며 “책임감을 가지고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400m가 주 종목인 최지선은 “스피드도 중요하지만 지구력을 키우기 위해 모든 면을 고르게 발달시킬 수 있는 훈련을 하고 있다”며 “훈련하는 과정이 힘들지만 시합에 나가 성적이 잘 나오고 기록을 단축할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고 미소 지었다.

그는 2019년 첫 춘계중고대회에서 1학년부 400m 은메달을 시작으로 2021년 전국소년체전 400m 계주, 1600m 계주 2관왕, 2022년 종별육상경기대회 400m 금메달, 2023년 전국체전 1천600m 믹스릴레이 금메달, 1천600m 계주 은메달 등을 차지했다.

최지선은 “같은 400m 종목인 김지은, 양예빈 선수처럼 시원시원한 자세로 뛰는 것이 목표다”며 “올해 고등학생으로 출전하는 마지막 체전에서 최고 기록을 달성해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지웅(3학년)은 뒤늦게 운동을 시작했지만 남다른 승부근성으로 1년 만에 성과를 내며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더욱 기대되고 있다.

그는 “비금중학교 3학년 때 육상 선수의 꿈을 갖고 전남체중으로 전학왔다”며 “늦게 시작해서 처음에는 힘든 점이 많았지만 열심히 노력해서 이제는 친구들을 많이 따라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2022년 회장배전국대회 1학년부 400m에서 첫 금메달을 획득, 같은해 추계중고대회에서 400m 1학년부 금메달, 전국체전 1천600m 계주 금메달을 차지했다. 2023년에는 문체부육상대회에서 400m 남고부 금메달, 전국체전 1천600m 계주 금메달, 1천600m 믹스릴레이 금메달을 수확했다.

유지웅은 “항상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뛰자는 마음을 갖고 있다. 부상 관리 등 자기관리를 더 철저히 할 것이다”며 “올해는 전국 고등부 랭킹 1위에 올라 마무리를 잘 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상복 감독은 “학생들이 정규 훈련시간 외에도 자발적인 노력을 많이 해서 꾸준히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것 같다”며 “더욱 성장하는 선수들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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