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류 6개월만에 착공…사업비 37억5천만원
“예산 통과됐는데 왜 사용하지 않느냐” 의견도

 

전남도청사 1층 ‘도민공간 북카페’ 조감도./전남도 제공

전남도가 예산 낭비 지적에 보류키로 했던 청사 1층 도민공간 리모델링 공사를 6개월만에 다시 추진해 논란이다.

26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는 이날 북카페 등 청사 1층 도민공간 인테리어 공사에 착수했다.

사업비 37억5천만원을 들여 청사 1층 5천500㎡에 북카페와 겨울정원, 도정 홍보관, 소공연장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북쪽에 위치한 도민행복소통실은 맞은편 VR(가상현실)실 옆 빈공간으로 이전한다. 시공사는 앞서 지난 19일 선정됐다. 공사는 9월 하순 마무리될 예정이다.

도는 당초 시설 노후화와 공간 확대, 일조량 등을 감안해 1층 리모델링을 추진했으나 긴축 재정 기조 속에 예산 낭비라는 지적과 함께 의회 일각에서 효율성을 이유로 반대론을 제기하자 지난해 9월 보류키로 결정했었다.

당시 도민행복소통실 관계자는 의회에 출석해 “민원인·의원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의회동, 주차장과 가까운 장소(도정홍보관)로 사무실을 옮기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장은영 의원은 “도민행복소통실을 이용하는 민원인들도 많지 않은 데다 의회동과 가까운 곳으로 사무실을 옮긴다고 의원들과 소통이 강화되겠느냐”고 지적했다.

논란이 일자 김영록 전남지사는 실시설계만 완료하고 본격적인 공사는 재정 여건을 감안해 1~2년 후에 진행하는 방향으로 검토할 것으로 지시했고, 회계과는 “당분간 공사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도는 그러나 보류 결정을 내린 지 반 년 만에 공사를 재개했다.

의회에서 관련 예산이 통과된 데다 최근 10년 동안 하루 평균 방문객이 400명에 달하고 상주인력만 1천500명에 가까워 편의 제공 차원에서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회계과 관계자는 “시설이 낡았고 소통실의 경우 북쪽에 위치하다보니 겨울엔 춥다”며 “특히 심의를 거쳐 예산이 통과됐는데도 왜 사용하지 않느냐는 의회 내부 의견도 있어 뒤늦게나마 리모델링 공사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윤종채 기자 yj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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