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명·국 심판”, 野 “尹정권 심판”
한동훈 “여의도 정치 끝내고 미래로”
이재명 “무너진 민주주의 재건할 것”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인천 미추홀구 인하 문화의 거리를 방문해 인천 동구·미추홀구갑 심재돈 후보, 인천 동구·미추홀구을 윤상현 후보와 함께 인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송재봉 청원구 후보가 27일 오후 충북 청주시 청원구 오창상가를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28일 0시부터 본격 시작되면서 여야가 13일간의 총력전에 돌입한다.

국민의힘은 ‘거야 심판’을, 더불어민주당은 ‘정권 심판’을 각각 전면에 내걸었다.

국민의힘은 28일 0시를 기해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한다. 한동훈 총괄선거대책위원장 겸 비대위원장을 비롯해 당내 주요 인사들이 함께 할 예정이다.

민주당은 오전 10시 용산역에서 이재명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출정식을 한다.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에서 ‘정권심판론’ 메시지를 전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공식 선거운동을 하루 앞둔 27일 일제히 총력전을 다짐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의도 국회의사당의 완전한 세종 이전을 공약하며 “4월 10일은 여의도 정치를 끝내는 날, 미래 정치를 시작하는 날”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국민의힘은 분절된 국회가 아닌 완전한 국회를 세종으로 이전해서 세종을 정치행정 수도로 완성해야 한다”며 “기존의 국회 공간을 문화 금융의 중심으로 바꿔서 동료 시민들께 돌려드릴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영등포·마포·용산·동작 등의 불필요한 규제 완화도 함께 약속했다. 서울의 ‘한강벨트’와 세종을 비롯한 충청권 표심에 호소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을 ‘거야 심판’과 ‘민생 회복’의 시작점으로 규정하고 있다.

지난 21대 국회에서 180석을 차지했던 민주당의 입법 독주와 국정 발목잡기를 부각하고, 피고인 신분인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의 국회 입성을 막는 이른바 ‘명·국(이재명·조국) 심판’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의 22대 총선 메인 슬로건은‘국민의힘이 합니다. 지금! 합니다’를 통해 책임감 있는 여당으로서 정책 집중과 속도감 있는 실행을 강조해 원내 1당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충주에서 열린 선거대책위 회의에서 “국민이 ‘못 살겠다, 심판하자’라고 말씀하신다”며 “윤석열 정권이 파탄 낸 민생을 살리고 무너진 민주주의를 재건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투표일인 4월 10일을 ‘윤석열 정권 심판의 날’로 규정, 현 정부 출범 후 민생 경제 등 실정을 심판해야 한다며 한 표를 호소할 계획이다.

이미 이태원 참사, 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에 따른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및 주가조작 의혹을 묶어 ‘이채양명주’로 명명하고 정권 심판론을 부각하고 있다.

민주당 역시 독자적으로 원내 다수당을 목표로 삼고 있다.

공천 국면이 마무리된 뒤 현재 판세는 일단 민주당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것이 양당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양당 선대위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254개 지역구 가운데 승리 가능성이 큰 ‘우세’ 지역으로 국민의힘은 82곳을, 더불어민주당은 110곳을 각각 꼽았다.

서울/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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